V리그의 뒤바뀐 천적관계
항상 ‘밥’이었던 패자들의 반란이다. 그 동안 당했던 수모를 되돌려주기라도 하듯 새 천적관계를 만들고 있다. 프로배구 NH농협 V리그에서 괄목한성적을 거두고 있는 남자부 한국전력과 여자부 현대건설의 얘기다.
지난 시즌 최하위였던 한국전력은 8일 현재 8승5패, 승점 21로 4위를 기록 중이다. 한국전력이 순항을 하는 데는 현대캐피탈의 ‘희생’이 컸다. 한국전력은 2005년 프로배구가 출범한 이후 현대캐피탈의 ‘밥’이었다. 지난 시즌까지 6승53패(9.8%)로 절대 열세였다. 승률이 10%도 되지 않았다.
하지만 올해는 처지가 뒤바뀌었다. 한국전력은 올 시즌 현대캐피탈과의 맞대결에서 3전 전승을 거뒀다. 8일 천안 원정경기에서도 현대캐피탈에 세트 스코어 1-2로 끌려가다 3-2의 짜릿한 역전승을 챙겼다. 한국전력이 사상 첫 플레이오프를 노릴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것은 현대캐피탈 덕분이다.
반면 현대캐피탈은 한국전력에 당한 아픔을 우리카드와 LIG손해보험에 돌려줬다. 시즌 6승8패(승점 20)로 5위인 현대캐피탈은 두 팀을 상대로 각각 2승씩 4승이나 챙겼다. LIG손해보험을 상대로는 통산 56승(5패ㆍ91.8%)이나 쓸어 담았다.
여자부에서도 천적관계가 새롭게 생겼다. 1위 현대건설(9승2패ㆍ승점 23)과 3위 IBK기업은행(7승5패ㆍ승점 21)이 뒤바뀐 운명의 주인공들이다.
현대건설은 2012~13시즌 IBK기업은행에 6전 전패를 당했다. 지난 시즌도 1승5패로 IBK기업은행의 ‘제물’이었다.
그러나 올해 현대건설은 IBK기업은행을 상대로 3전 전승을 거뒀다. 8일 맞대결에서는 IBK기업은행을 세트 스코어 3-0으로 제압하면서 2시즌 동안 겪었던 아픔을 날려버렸다.
현대건설에 뺨을 맞은 IBK기업은행은 GS칼텍스와 KGC인삼공사에 2승씩을 올리면서 선두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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