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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자 세금 내야… 공감대 확산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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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자 세금 내야… 공감대 확산될 것"

입력
2014.12.09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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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의 주인은 예수와 신자들… 사유화, 세습 안돼”

한국기독교언론포럼 이사장 김지철 소망교회 담임목사
한국기독교언론포럼 이사장 김지철 소망교회 담임목사

이명박 전 대통령이 다녀 유명세를 탔던 서울 강남구 신사동 소망교회의 김지철(66ㆍ사진) 담임목사가 “목회자도 세금을 내야 한다”고 밝혔다. 한국기독교언론포럼 이사장인 그는 9일 기자간담회에서 “나를 비롯해 우리 교회의 모든 목회자와 직원들은 10여 년 전부터 세금을 내고 있다”며 “종교인 과세는 법제화돼도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종교인 과세를 둘러싼 논란이 46년째 반복되고 있는 가운데 국회는 개신교계의 반발을 의식, 올해 종교인 과세법안을 처리하지 않아 비난을 샀다. 현재 개신교계 일각은 목회직이 노동이 아니라 봉사라는 등의 신학적 이유를 들어 과세에 반대하고 있다. 그러나 김 목사는 “영락교회, 온누리교회, 새문안교회 등 이미 세금을 내는 대형 교회들이 여럿이고 어느 정도 공감대를 이뤘다”며 “시간이 좀 걸리겠지만 자연스럽게 합의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대형 교회를 중심으로 물의를 빚은 교회 세습에도 김 목사는 “목회자가 교회를 사유화해서도, 세습해서도 안 된다”며 비판적인 견해를 밝혔다. “교회공동체의 주인은 예수그리스도와 성도들”이라는 것이다. 4년 뒤 정년을 맞는 김 목사는 “나 역시 은퇴하는 순간 모든 것을 내려놓고 조용히 교회를 떠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목사는 개신교계의 자기 개혁을 강조했다. 김 목사는 “예수야 말로 가장 급진적인 비판자였다”며 “교회가 시대 비판 정신을 잃지 않고 늘 자아갱신하고 있는지 자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교회 세습, 목사의 성추행, 종교인 과세 반대 등 개신교계가 낳은 잇단 논란을 두고는 “문제가 더 노출될 필요가 있다”며 “그래야 변화가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소망교회는 교인이 7만 여명에 이르는 대형교회로 이명박 전 대통령이 장로로 있어(현재는 은퇴) 재임 시절 관심이 집중되기도 했다. 이른바 ‘고소영(고려대ㆍ소망교회ㆍ영남 인맥)’ 논란도 일었다. 김 목사는 이에 다소 억울함을 비쳤다. 그는 “MB를 만났을 때 ‘아무개가 소망교회 인맥이라고 (언론에서) 그러는데 아시냐’고 묻기도 했다”며 “그러면 MB는 ‘아니, 난 다른 데서 만났는데’라고 답했다”는 일화를 전하기도 했다. 김 목사는 “사장이든 저명인사든 교회 안에서는 똑 같은 교인으로 예배하고 봉사한다”며 “대통령 재임 때는 목회자로서 가만히 있는 게 좋겠다는 생각으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 전 대통령은 지금도 한 달에 한두 번 교회에 나와 뒷자리에서 조용히 예배하고 간다고 김 목사는 말했다.

김지은기자 lun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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