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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상인, 광양 패션아울렛 입점 저지 집단행동 나서

입력
2014.12.09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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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1000개 점포 집단 휴업… 여수ㆍ광양 상인과 규탄대회 예정

전남 순천지역 상인들이 인근 광양시에서 추진 중인 대형 복합 아웃렛 입점에 반발, 순천 신도심지역 1,000여개 상점이 9일 일시 집단 휴업에 들어가는 등 집단행동에 나섰다.

9일 광양시에 따르면 (주)LF네트웍스는 지난 7월 광양시와 투자협약을 맺고 광양읍 덕례리 일원에 LF(구 LG패션) 프리미엄 패션아웃렛 건립을 추진 중이다. 부지 9만3,088㎡에 지하 1층, 지상 4층 연면적 5만1,000㎡ 규모로 지어지며 총 1,000억원의 사업비가 투자된다.

250여개의 의류매장과 식음료 시설, 영화관, 예식장, 1,500대의 차량을 수용할 수 있는 주차장 등을 갖춘 국내 최고 수준이다. LF네트웍스는 연말까지 사업 인·허가를 받은 뒤 내년 1월 공사를 시작해 2016년 1월 매장 문을 열 예정이다.

이 아웃렛이 들어설 광양 덕례리 일원은 광양시와 순천시 경계선에 위치해 있으며, 순천 신도심 상권이 형성된 연향동과 금당지역에서 불과 3km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이다.

이에 순천지역 상인들은 상권 몰락을 우려하며 입점 저지에 나섰다. 순천 연향동상인회와 웃장상인회 등은 ‘LF아웃렛 광양 입점 강력 반대’ 내용의 현수막 50여개를 도심 곳곳에 내걸었다. 또 지역 국회의원 등 정치권과 도지사, 시민단체를 찾아 다니며 입점 저지와 대책 마련을 호소했다. 상인들은 아웃렛 입점 추진에 항의하는 뜻에서 9일 오후 1,000여개의 점포가 집단 휴업했다.

임중모(61) 연향동상인회장은 “LF아웃렛은 행정구역상 광양이지만 순천에서 차로 3분 거리에 있다”며 “대형 아웃렛이 들어선 전국의 모든 지역 상권이 죽었듯이 아웃렛이 입점되면 순천 신도심은 물론 원도심 상권의 몰락은 불 보듯 뻔해 결사 반대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순천지역 상인회는 상가 집단 폐업은 물론 인근 여수와 광양지역 상인, 시민단체 등과 연대해 광양시청 앞에서 아웃렛 입점 저지 대규모 규탄대회를 열 계획이다.

하태민기자 ham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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