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난당한 선장 찾는 해양 모험 소설
열림원, 내년까지 걸작선 13종 완간
과학?판타지 문학의 거장 쥘 베른(1828~1 905)의 ‘그랜트 선장의 아이들’이 최초로 완역됐다. 열림원이 번역가 김석희씨와 손잡고 2002년 시작한 ‘쥘 베른 걸작선’의 열 한번 째 작품이다.
총 3권으로 구성된 ‘그랜트 선장의 아이들’은 망망대해에서 조난 당한 그랜트 선장을 찾아 떠나는 해양모험 소설이다. 글레나번 일행은 항해 중 잡은 상어 뱃속에서 유리병을 발견하고 그 속에 들어 있는 문서가 그랜트 선장이 2년 전 보낸 구조 신호라는 것을 알아낸다. 37도선 어딘가에 표류하고 있을 선장을 구하기 위해 나선 일행은 남아메리카, 오스트레일리아, 뉴질랜드 등의 무시무시한 자연과 맞서 싸우며 흥미진진한 모험을 펼친다. 출판사 측은 이 책을 ‘해저2만리’ ‘신비의 섬’과 함께 작가의 해양모험 3부작으로 꼽으며 “집필 시기로 봤을 때 작가가 쓴 최초의 해양 소설”이라고 말했다.
베른은 ‘15소년 표류기’ ‘80일 간의 세계일주’ 등으로 한국 독자에게도 친숙하다. 인류가 달에 착륙하기 100년 전 ‘지구에서 달까지’를 쓰고 잠수함이 발명되기 수십 년 전 ‘해저2만리’를 집필한 베른의 놀라운 상상력은, 지금까지도 불가사의로 여겨지고 있다. 이번 책을 포함해 쥘 베른 걸작선의 번역을 전담한 김석희씨는 9일 출간기념간담회에서 베른을 “인류에게 일어날 일을 오래 전에 미리 ‘보고’ 글로 쓴 예언자”라고 평했다. “지상, 바다 밑, 하늘까지 작가의 상상력이 미치지 않은 곳이 없습니다. 이후의 과학적 성과 중에서도 그가 상상하거나 통찰하지 않은 것은 거의 없죠. 스토리에 과학적 성과를 접목해 판타지를 SF 장르로 변환시킨 선구자입니다.”
열림원은 2015년 초까지 쥘 베른 작품 두 권을 더 펴내 총 13종(전 20권)으로 쥘 베른 걸작선을 완간할 계획이다. 그 중 ‘기구를 타고 5주간’은 빅토리아라는 이름의 기구를 이용해 아프리카를 탐험하는 이야기로 쥘 베른의 출세작이다. 걸작선의 마지막을 장식할 ‘영원한 아담’은 유작을 포함해 작가의 날카로운 문명 비판이 담긴 단편소설집이다.
황수현기자 so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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