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쥘 베른 ‘그랜트 선장의 아이들’ 국내 첫 완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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쥘 베른 ‘그랜트 선장의 아이들’ 국내 첫 완역

입력
2014.12.09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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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난당한 선장 찾는 해양 모험 소설

열림원, 내년까지 걸작선 13종 완간

2002년부터 '쥘 베른 걸작선'을 번역하고 있는 김석희씨가 9일 '그랜트 선장의 아이들' 완역을 기념해 열린 간담회에서 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열림원 제공
2002년부터 '쥘 베른 걸작선'을 번역하고 있는 김석희씨가 9일 '그랜트 선장의 아이들' 완역을 기념해 열린 간담회에서 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열림원 제공

과학?판타지 문학의 거장 쥘 베른(1828~1 905)의 ‘그랜트 선장의 아이들’이 최초로 완역됐다. 열림원이 번역가 김석희씨와 손잡고 2002년 시작한 ‘쥘 베른 걸작선’의 열 한번 째 작품이다.

총 3권으로 구성된 ‘그랜트 선장의 아이들’은 망망대해에서 조난 당한 그랜트 선장을 찾아 떠나는 해양모험 소설이다. 글레나번 일행은 항해 중 잡은 상어 뱃속에서 유리병을 발견하고 그 속에 들어 있는 문서가 그랜트 선장이 2년 전 보낸 구조 신호라는 것을 알아낸다. 37도선 어딘가에 표류하고 있을 선장을 구하기 위해 나선 일행은 남아메리카, 오스트레일리아, 뉴질랜드 등의 무시무시한 자연과 맞서 싸우며 흥미진진한 모험을 펼친다. 출판사 측은 이 책을 ‘해저2만리’ ‘신비의 섬’과 함께 작가의 해양모험 3부작으로 꼽으며 “집필 시기로 봤을 때 작가가 쓴 최초의 해양 소설”이라고 말했다.

베른은 ‘15소년 표류기’ ‘80일 간의 세계일주’ 등으로 한국 독자에게도 친숙하다. 인류가 달에 착륙하기 100년 전 ‘지구에서 달까지’를 쓰고 잠수함이 발명되기 수십 년 전 ‘해저2만리’를 집필한 베른의 놀라운 상상력은, 지금까지도 불가사의로 여겨지고 있다. 이번 책을 포함해 쥘 베른 걸작선의 번역을 전담한 김석희씨는 9일 출간기념간담회에서 베른을 “인류에게 일어날 일을 오래 전에 미리 ‘보고’ 글로 쓴 예언자”라고 평했다. “지상, 바다 밑, 하늘까지 작가의 상상력이 미치지 않은 곳이 없습니다. 이후의 과학적 성과 중에서도 그가 상상하거나 통찰하지 않은 것은 거의 없죠. 스토리에 과학적 성과를 접목해 판타지를 SF 장르로 변환시킨 선구자입니다.”

열림원은 2015년 초까지 쥘 베른 작품 두 권을 더 펴내 총 13종(전 20권)으로 쥘 베른 걸작선을 완간할 계획이다. 그 중 ‘기구를 타고 5주간’은 빅토리아라는 이름의 기구를 이용해 아프리카를 탐험하는 이야기로 쥘 베른의 출세작이다. 걸작선의 마지막을 장식할 ‘영원한 아담’은 유작을 포함해 작가의 날카로운 문명 비판이 담긴 단편소설집이다.

황수현기자 so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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