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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생존학생들, 정신적 고통 여전히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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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생존학생들, 정신적 고통 여전히 심각"

입력
2014.12.09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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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안산병원 "6개월 기점 증세 악화…치료대책 필요"

진도 팽목항에 노란리본과 풍경이 바람이 흔들리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진도 팽목항에 노란리본과 풍경이 바람이 흔들리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세월호 참사를 겪은 경기도 안산 단원고 생존 학생들이 여전히 심각한 스트레스·우울·불면 증상에 시달리고 있어 지속적인 치료 대책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려대 안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과장 한창수) 의료진은 9일 생존 학생들의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관련 증상을 측정한 결과, 사고 1개월 이후 회복세를 보이다가 6개월에 접어들자 다시 악화하기 시작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의료진은 사고 직후 초기 치료를 받은 단원고 생존학생 74명 중 현재까지 치료를 받는 38명을 대상으로 장기적인 상담, 우울 건강 설문, 심리평가 등을 실시해 PTSD 관련 증상의 변화를 측정했다.

그 결과 사고 직후에는 스트레스 평균 32점, 우울 4.8점, 불면 6.8점으로 대부분이 불안, 우울, 과각성(자극에 정상보다 과민하게 반응하는 상태), 불면 등 급성스트레스 장애 증상을 보였다.

한창수 교수는 "스트레스는 15~20점, 우울은 7점, 불면은 4점 이상이면 전문의의 진료 및 치료적 개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사고 1개월이 지나면서 학생들의 증상은 스트레스 21.5점, 우울 2.7점, 불면 3.3점으로 낮아져 회복세를 보였으나 6개월에 접어들자 스트레스 24.8점, 우울 2.8점, 불면 6.3점으로 다시 증상이 악화하기 시작했다.

PTSD는 일반적으로 사고 10주∼12주까지 지속적으로 감소하다가 그 후 일부에서 다시 증상이 악화하는 경향이 있는데 단원고 학생들도 이와 유사한 결과를 보인 것이다.

한 교수는 "단원고 생존 학생들은 전반적으로 안정되었고 일상생활에 적응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으나, 불면, 불안, 예민함 등의 증상이 지속하거나 악화하는 경향도 보여 주의 깊게 관찰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증상이 악화하는 시점에서 치료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향후 다른 스트레스 요인들과 함께 작용하면, 스트레스 증상의 만성화 및 PTSD 증상 외에도 우울증, 불안장애, 충동조절장애 등 악화 가능성이 있어 적시에 치료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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