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달러 속 엔화 하락세 가속, 원·엔 환율 6년9개월 만에 최저
세계적인 강(强) 달러 기조 속에 엔화가치 하락세(엔저)가 속도를 더하면서 원ㆍ엔 환율이 6년9개월 만에 가장 낮은 100엔당 910원대까지 떨어졌다. 원ㆍ달러 환율은 올 들어 가장 높은 1,117원대까지 치솟아 1,120원대 돌파를 눈앞에 뒀다.
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은 지난주 말보다 3.6원 오른 달러당 1,117.7원에 거래를 마쳐 지난 4일(1,115.2원)에 이어 2거래일 만에 또 다시 연중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이날 환율은 작년 8월 22일(1,123.0원) 이후 약 1년4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국제시장에서의 원화와 엔화 가치를 비교한 재정환율인 원ㆍ엔 환율은 이날 오후 3시 현재 100엔당 919.77원을 기록, 2008년 3월 6일(915.01원) 이후 6년9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내려왔다. 지난달 말까지만 해도 940원선에서 움직이던 원ㆍ엔 환율은 이달 들어 엔화 절하의 속도가 원화보다 더 빨라지면서 순식간에 920원선 아래까지 떨어졌다.
이날 환율에 영향을 끼친 건 지난주 말 발표된 미국의 고용지표였다. 11월 미국 비농업부분 고용자 증가규모(32만1,000명)가 시장 전망(23만명)을 크게 웃돌며 2012년 1월 이후 최고를 기록하자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시점이 앞당겨질 수 있다는 전망이 확산되면서 달러화가 더욱 강세를 보였다. 뉴욕 외환시장에서 엔ㆍ달러 환율은 122엔 가까이 치솟았고 6개 주요통화와 비교한 달러인덱스는 2009년 3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강달러, 엔저의 기세가 시장 예상을 계속 뛰어넘고 있다”며 “당분간 이런 추세가 지속될 것 같다”고 말했다.
김용식기자 jawoh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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