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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만화 속 '수퍼 히어로' 성범죄에 맞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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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만화 속 '수퍼 히어로' 성범죄에 맞서다

입력
2014.12.08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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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만화 '파티야의 샤크티'는 성폭력 피해자를 수퍼 히어로로 변신시킨다.
인도 만화 '파티야의 샤크티'는 성폭력 피해자를 수퍼 히어로로 변신시킨다.

강간에서 살아남은 여성을 ‘수퍼히어로’로 묘사해 성폭력에 대한 경각심을 갖게 하는 만화가 인도에 등장했다. 지구촌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성폭력 사건을 모티프로 만들어진 만화라 눈길을 더욱 끈다.

8일 BBC에 따르면 ‘프리야의 샤크티’라는 제목의 이 만화는 집단 강간에서 살아남은 주인공 프리야가 힌두 여신 파바티 등의 도움을 받아 성범죄에 맞서 싸우는 내용을 다루고 있다.

이 만화의 작가 중 한 명인 인도계 미국인 영화제작자 램 데비네니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프리야의 샤크티는 2012년 12월 인도 델리에서 23세 여학생을 남성 6명이 집단 성폭행하고 살해한 사건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제작됐다”고 밝혔다. “이 사건을 두고 시위가 촉발했고 당시 델리에 있던 나도 시위에 참여했었다”고도 말했다. 데비네니는 “나는 인도의 성폭력 문제가 가부장적이고 여성 혐오적인 특유의 문화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덧붙였다.

인도에서는 21분에 한 번씩 강간이 발생하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BBC는 전했다. 남성 중심 사회인 인도에서는 강간범이 아닌 피해자가 웃음거리가 되고 사회적으로 고립된다. 데비네니 감독은 “집단 강간에서 살아난 일부 피해자들을 만났는데 그들은 가족과 공동체에 의해 고립돼 피폐한 상태였다”며 “심지어 경찰조차도 그들을 진지하게 보호해주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만화에서는 프리야가 부모에게 강간당한 사실을 털어놓자 비난 당하고 집에서 쫓겨나는 장면이 나온다.

만화에서는 프리야가 부모에게 강간당한 사실을 털어놓자 비난 당하고 집에서 쫓겨나는 장면이 나온다.
만화에서는 프리야가 부모에게 강간당한 사실을 털어놓자 비난 당하고 집에서 쫓겨나는 장면이 나온다.

주인공 프리야는 일반적인 인도 여성을 대표한다. 데비데니 감독은 “프리야는 또래 소년 소녀들과 같이 꿈을 꾸며 살아가는 여성이었지만 강간을 당한 이후 그 꿈들은 전부 파괴됐다”고 말했다. 프리야는 힌두에서 가장 강력한 신인 시바ㆍ파바티 부부의 도움으로 비극을 기회로 바꾼다. 그녀는 결국 호랑이에 올라타 마을로 돌아가게 되고 ‘적’을 물리친다.

만화의 무료 디지털본은 홈페이지(priyashakti.com)를 통해 전세계 어디서나 다운로드 가능하며 힌두어 및 영어로 번역된 인쇄본은 이달 말 열리는 만화 축제 ‘코믹 콘 뭄바이’에서 공개된다.

신지후기자 h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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