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기업공개 '마지막 대어' 내일부터 이틀간 일반 청약
증권사 6곳 계좌 개설 등 이어져
올해 기업공개(IPO)의 최대어로 꼽히는 제일모직 공모주 청약을 앞두고 투자자들의 관심이 폭발적이다. 지난달 삼성SDS가 성황리에 상장하면서 공모주 청약에 따른 수익률 기대가 한껏 부푼 상황. 저금리로 투자처를 찾지 못하고 대기 중이던 시중자금들이 일제히 몰려들 태세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10, 11일 제일모직 일반투자자 청약을 받는 KDB대우증권 등 6개 증권사에는 고객들의 청약 관련 문의가 빗발치고 있다. 제일모직 청약을 받기 위해 신규 계좌를 개설하는 이들의 발길도 이어지고 있다.
제일모직의 공모가는 주당 5만3,000원, 일반 투자자에게 배정되는 공모물량은 약 575만주. 1억원을 청약증거금으로 넣으면 삼성SDS처럼 경쟁률이 140대 1일 경우 26주 가량, 만약 경쟁률이 300대 1로 치솟는다면 12주 정도를 청약 받을 수 있다.
투자자들의 열기가 이처럼 뜨거운 것은 청약을 받으면 차익의 규모가 관건일 뿐, 상당한 규모의 차익 실현이 가능할 것이란 판단 때문이다. 일부 증권사가 제시하는 제일모직 6개월 목표주가는 7만~9만1,000원이지만 업계에서는 실제로는 이보다 더 높을 것이란 관측을 내놓는다. 박중선 키움증권 연구원은 “제일모직은 이재용 부회장 등 오너 일가의 지분율이 42%가 넘는 삼성그룹 지배구조의 최상단에 있는 기업”이라며 “그룹 3세가 삼성그룹에 대한 지배력을 확고히 하려면 제일모직 가치를 높이는 것이 필수인 만큼 향후 주가 상승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만약 18일 상장 첫날 시초가가 삼성SDS처럼 공모가의 2배에 형성되고, 가격 제한폭까지 오른다고 가정하면 제일모직 주가는 최대 12만1,900원까지 오르게 된다. 공모가 대비 주당 6만8,900원의 차익이 생기는 셈이다. 청약증거금 1억원을 넣어 12주(경쟁률 300대 1)를 청약 받았다면 82만여원, 26주(경쟁률 140대 1)를 청약 받는 경우에는 179만여원의 차익을 남길 수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 수혜 외에 별다른 호재가 없고 구체적인 실적이 확인되지 않은 만큼 성장 여력에 한계가 있어 기대만큼 높은 수익률을 올리기 힘들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오진원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그룹의 실질적 지주회사라는 점에서 주가 상승 가능성이 충분하다”면서도 “다만 이미 이에 따른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된 만큼 상승폭이 제한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내수 침체로 제일모직의 올해 실적이 썩 좋지 않은 점 역시 주가 상승률이 시장 기대치에 미치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낳는 대목이다.
강지원기자 styl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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