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 체제에서 실세로 급부상한 리병철 인민군 공군사령관이 최근 노동당 요직으로 자리를 옮긴 것으로 확인됐다. 북한이 리병철을 당 간부로 임명한 것은 공군에 대한 노동당의 장악력을 높이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조선중앙통신은 8일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공군부대 시찰 소식을 전하며 최근까지 항공 및 반항공군 사령관으로 불렸던 리병철을 ‘당 중앙위원회 책임일꾼’으로 호명했다. 중앙통신이 리병철의 정확한 직책을 언급하지 않았지만 그가 오랜 기간 군부에 몸담았고 오일정, 한광상 당 부장 뒤에 호명된 점을 고려하면 당 군사부에서 부부장을 맡았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2008년 4월 공군사령관에 임명된 리병철은 김정은 집권 이후 공군 행보를 강화하는 과정에서 매체에 자주 등장하며 김정은 체제의 새로운 실세로 주목 받았다. 이런 상황을 감안할 때 김정은이 리병철을 당 간부로 임명한 것은 공군에 대한 노동당의 장악력을 높이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김정은 집권 이후 당 관료 출신인 최룡해와 황병서를 군부 1인자인 총정치국장에 임명하며 군부에 대한 당의 통제를 강화하는 움직임을 보여왔다.
한편 리병철의 뒤를 이을 신임 공군사령관으로 최영호 항공군 중장이 임명됐다.
정승임기자 chon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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