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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모두 곱잖은 시선 곡절 끝에 성사된 연정 무상 급식 등 숙제 첩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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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모두 곱잖은 시선 곡절 끝에 성사된 연정 무상 급식 등 숙제 첩첩

입력
2014.12.08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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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소속 남경필 경기도지사의 연합정치(연정)가 첫 번째 결실을 맺으며 본 궤도에 올랐지만 그 동안 우여곡절도 적지 않았다.

남 지사가 당선 직후인 지난 6월 “야당과 공동으로 도정을 운영하는 연정을 꾸려가자”며 연정을 제안한 지 약 6개월 만인 지난 4일 이기우 전 의원이 경기도 제1대 사회통합부지사로 취임했다. 사회통합부지사는 광고ㆍ홍보비를 집행하는 정무부지사 역할과 달리 조직의 인사와 예산편성권도 쥐고 있어 여야 연정도 본격화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한국 정치사에서 첫 번째 시도인 연정이 성사되는 과정이 그리 순탄치는 않았다. 남 지사는 연정 카드를 지난 5월 경기지사 선거에 나서며 공약으로 꺼냈다. 도지사에 당선 직후인 지난 6월 11일에는 사회통합부지사를 야당 몫으로 넘기는 내용의 연정을 구체적으로 제안했다. 그러자 새정치민주연합은 “정책협의 먼저 하자”고 역제안했으며 다음날인 12일 정책협의를 우선 추진하기로 도의회에서 여야의 합의가 이뤄졌다.

하지만 여야 중앙당은 남 지사의 연정에 대해 곱지 않은 시선이 많았다. 새누리당은 남 지사의 연정에 대해 “사전에 의견 수렴 절차를 거치지 않았다”며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고 새정치연합 내부에서도 “차기 대권 후보로 꼽히는 남 지사의 연정 제안을 받아들일 경우 ‘남경필 띄워주기’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급기야 지난 8월 25일 새정치연합 소속 도의원들은 남 지사가 제안한 사회통합부지사 파견에 대한 투표를 벌였고, 이를 수용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당시 야당 도의원들 사이에선 “사회통합부지사를 추천하는 순간 야당의 기능과 역할이 대폭 축소될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남 지사 역시 투표 다음날 “새정치연합이 내부 이견을 보이는 상태에서 언제까지 (연정을)기다릴 수는 없다”고 밝혀 갈등이 깊어지기도 했다.

지지부진하던 협상의 마무리도 남 지사가 맡았다. 남 지사는 경기도의회 새정치연합과 물밑 협상 끝에 지난 10월 사회통합부지사 파견 안건을 최종 타결지었고 지난달 24일 야당이 이 부지사를 후보자로 선출했다.

우여곡절 끝에 경기도 발 연정이 출항에 성공했지만 과제도 많다. 당장 야당의 핵심 정책 중 하나인 무상 급식 지원 문제와 여당의 고민인 경기도 세수 부족 문제를 어떻게 조율하느냐가 연정의 관건이다. 복지 확대라는 야당 정책의 기본 방향을 여하히 접목시키느냐에 따라 연정의 성패가 달린 셈이다.

김현빈기자 hb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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