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 수상자로는 처음으로 노벨상 메달을 경매에 내놔 화제가 됐던 제임스 왓슨(86ㆍ사진)의 메달이 475만 달러(약 53억원)에 낙찰됐다.
크리스티 옥션하우스는 4일(현지시간) 뉴욕 경매에 나온 왓슨의 메달이 예상됐던 250만∼350만 달러보다 100만 달러 이상 높은 가격에 판매됐다고 밝혔다. 경매에 함께 출품됐던 왓슨의 원고 두 건도 총 61만 달러에 낙찰됐다.
왓슨은 1953년 ‘20세기 가장 중요한 발견’ 중 하나로 평가받는 DNA의 이중나선 구조를 발견한 공로로 62년 노벨 생리학상을 공동 수상했다. 그러나 2007년 인터뷰에서 “흑인의 지적 능력이 우리와 같다고 가정하지만, 실험 결과는 전혀 그렇지 않다”는 인종차별 발언을 한 것이 알려지면서 여론의 뭇매를 맞아 교육 및 강연 수입이 대부분 끊겼다. 왓슨은 지난달 파이낸셜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입에 담아서는 안 되는 사람’이었고, 수입 대부분도 잃었다”며 “이번 경매를 통해 사회적으로 재기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경매를 통해 공적 활동을 재개하고, 수익 일부는 모교인 시카고대와 자신이 근무했던 케임브리지대의 클레어 칼리지, 40년간 소장으로 일했던 콜드스프링하버 연구소에 기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강주형기자 cubi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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