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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경제인회·서금회… 정권 바뀔 때마다 대통령 동문 금융권 요직 접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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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경제인회·서금회… 정권 바뀔 때마다 대통령 동문 금융권 요직 접수

입력
2014.12.07 1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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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피아 척결 바람 뒤 신관치 논란 "특정 학맥 사조직화" 우려 목소리

최근 서금회(서강금융인회)가 급부상하면서 똘똘 뭉쳐 영역 다툼을 벌이고 있는 금융권 학맥 실태가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고려대 학맥이 평정했던 이명박 정부 때와 달리 현 정부에서는 다양한 학맥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양상이다.

대통령의 모교인 서강대는 이덕훈 수출입은행장(수학 67학번)과 홍기택(경제 71) 산은금융지주 회장, 정연대(수학 71) 코스콤 사장, 김병헌(경영 76) LIG손보 사장, 황영섭(경영 77) 신한캐피탈 사장이 포진한 데 이어 최근 이광구(경영 76) 우리은행장 내정자, 홍성국(정치외교 82) KDB대우증권 사장 내정자 등이 최고경영자(CEO) 대열에 합류했다. 박지우(정외) KB국민은행 부행장 등 서강대 75학번 금융인 10여명이 창립한 서금회는 최근 회원이 300여명으로 늘었다. 지난달 열린 서금회 송년회 모임에 100명이 넘는 멤버들이 참석했을 정도다.

현 정부 실세인 최경환(경제 75) 경제부총리의 모교인 연세대 인맥도 금융권에서 입지를 굳히고 있다. 이주열(경영 70) 한국은행 총재, 권선주(영문 74) IBK기업은행장, 김한조(불문 75) 외환은행장, 임종룡(경제 78) NH농협금융 회장 등이 포진해 있다. 이들은 박종원(법학 64) 전 코리안리 사장을 초대 회장으로 2008년 출범시킨 연금회(연세금융인회) 멤버들이다.

지난달 취임한 윤종규(경영 75) KB금융 회장을 비롯해 성균관대 인맥도 현 정부에서 탄탄한 세를 과시 중이다. 이순우(법학 73) 우리은행장이 차기 행장 경쟁에서 밀려나긴 했지만, 김정태(행정 73) 하나금융 회장, 원기찬(경영 78) 삼성카드 사장 등이 여전히 자리잡고 있다. 반면 이명박 정부에서 ‘4대 천황’ 중 3명(김승유, 어윤대, 이팔성)을 배출할 정도로 금융권을 평정했던 고려대 경제인 모임인 고대경제인회는 현 정부 들어 세가 크게 위축된 상태다.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과 교수는 “특정 학맥의 사조직화 현상은 한국사회의 고질적 병폐인 학연이 그대로 반영된 우리 금융산업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소연기자 jollylif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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