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청소년 70% 결손가정서 태어나
흑인들이 미국에서 백인보다 사회ㆍ경제적으로 동등한 대우를 받지 못하는 것에 대해 인종차별이라는 구조적 문제 대신 흑인 사회 내부의 문제로 봐야 한다는 반론도 물론 있다. 특히 그 역시 흑인인 월터 윌리엄스 조지메이슨대 교수는 “빈부 격차와 낮은 교육열, 높은 범죄율 등 흑인 사회의 문제는 인종차별에서 비롯된 게 아니다”라고 단정한다.
윌리엄스 교수는 흑인 12학년(한국의 고3) 학생의 학업수준이 백인 7, 8학년(중1, 중2) 수준에 불과한 것은 인종차별로 백인보다 정부 지원을 못 받기 때문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그에 따르면 수도 워싱턴 지역의 경우 미국에서 가장 많은 학생 1인당 2만9,409달러의 교육 예산이 배정되지만, 워싱턴 학생의 대부분인 흑인 학생의 성적은 80%가 ‘학업 미달’ 수준이다.
윌리엄스 교수는 또 “전체 살인 용의자의 51%를 차지할 정도로 높은 흑인 범죄율은 인종 차별이 아니라, 흑인 청소년의 70%가 결손 가정에서 태어나는 환경 때문일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흑인사회 문제 해결 방안은 정치 영역이나 정부 지원에서 찾을 수 없다”며 “흑인 인권운동가와 정치인들이 이를 인종차별과 연결시키는 것은 일종의 직무유기”라고 비난했다.
백인 사회에서도 일련의 사태를 계기로 전국적으로 흑인 시위가 확산되는 것과 관련, 히스패닉에게 밀렸던 흑인 사회가 정치적으로 재결집하기 위한 모멘텀을 만들려는 것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극우 보수단체인 티파티네이션도 알 샤프터 목사 등 일부 흑인 지도자에 대해 ‘백인들을 타고 난 인종주의자라고 믿는 사람들’이라고 비난했다.
워싱턴=조철환특파원 ch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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