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ㆍ한수원ㆍ한전KDN에 억대 뇌물 살포한 납품업체 회장 구속
한국전력과 한전 자회사에 억대 뇌물을 살포한 업체 대표가 구속됐다. 해당 업체 측에서
금품을 받은 혐의로 앞서 구속된 한전 및 한전 자회사 전ㆍ현직 임직원이 7명에 이르는 가운데, 업체 대표까지 구속됨에 따라 이번 수사가 어디까지 확대될지 주목된다.
5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1부(부장 장영섭)는 납품 청탁 등 명목으로 한전ㆍ한국수력원자력ㆍ한전KDN의 전ㆍ현직 임직원들에게 총 3억원 상당의 금품을 제공한 혐의(뇌물공여 등)로 IT업체 K사 대표 김모(55)씨를 전날 구속했다.
김씨는 2009~2012년 K사의 사업 수주 및 납품 청탁과 함께 한전 및 한전 자회사 관계자들에게 현금과 자동차 등을 건넨 것으로 조사됐다.
김씨는 또 2008~2014년 자신이 대표로 있는 K사와 I사의 회삿돈 43억원과 3억원을 각각 빼돌린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등)도 받고 있다.
검찰은 지난 9월 K사 압수수색과 계좌추적 등을 통해 김씨의 횡령 및 뇌물공여 혐의를 조사한 결과 김씨로부터 뇌물과 자동차 등을 수수한 한전 및 자회사 임직원 7명을 구속했다. 이 가운데 이명박 정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상임위원을 지낸 강승철(54) 전 한전 상임감사는 2010~2011년 사업수주 청탁과 함께 현금 1,500만원과 ‘제네시스’차량을 무상으로 사용하도록 제공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김모(60) 전 한전 IT추진처장은 2009년 납품 청탁 등 명목으로 2,000만원의 돈과 3,250만원 상당의 ‘폭스바겐 뉴비틀’ 차량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전KDN 처장 국모(55)씨는 2011~2012년 5,000만원의 돈과 680만원 상당의 자동차를 받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김씨가 한전 및 한전 자회사의 또 다른 관계자들을 상대로 추가 금품 로비를 벌인 정황이 있는지에 대해 계속 수사할 방침이다.
김청환기자 ch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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