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의 화성 정복 꿈을 실현할 미국의 차세대 우주선 ‘오리온’이 성공리에 시험 발사됐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미국 동부시간 5일 오전 7시5분(한국시간 5일 오후 9시5분) 플로리다주 케이프 커내버럴 공군기지에서 발사체인 델타 Ⅳ 로켓에 오리온을 실어 하늘로 쏘아 올렸다. 카운트다운이 끝남과 동시에 강렬한 화염을 뿜어내며 하늘로 솟구친 오리온은 지구 대기권을 안전하게 벗어난 뒤 발사 4분 만에 델타 Ⅳ에서 분리돼 임무 수행에 들어갔다. 발사 장면은 NASA가 운영하는 NASA TV를 통해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통해 동시에 생중계됐다. 이번 시험 비행에 우주인은 탑승하지 않았다. NASA 관계자는 발사 직후 “화성 시대의 첫날이 시작됐다"고 흥분했다.
인류를 화성으로 실어 나를 오리온은 시속 3만2,000㎞의 속도로 솟구쳐 지상으로부터 3,600마일(5,793.64㎞) 높이에 도달할 예정이다. 국제우주정거장(ISS)의 고도보다 15배 높은 위치다. 1,200개 첨단 센서를 탑재한 오리온은 4시간 반 동안 지구 궤도 두 바퀴를 돌면서 우주선이 지구로 재진입할 때 발생하는 엄청난 열로부터 승무원을 보호해 줄 열 차폐 시스템 등 여러 기술을 점검한다. 임무를 마치면 태평양과 인접한 멕시코 서부 바하 칼리포르니아 해안에서 600마일(965.6㎞) 떨어진 해상에 착수(着水)할 예정이다. NASA는 전날 같은 시간에 오리온을 띄울 예정이었으나 발사 3분여 직전 발견된 미세한 기체 결함과 강풍 탓에 발사 일정을 하루 늦췄다.
외관상으로 오리온은 ‘아폴로 시대’의 우주선과 비슷해 보이지만 내부 공간이 더 넓어지고 달보다 더 멀리 갈 수 있다고 CNN은 전했다. 오리온은 최대 네 명을 태우고 21일 동안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반면 아폴로는 최대 3명의 사람으로 6~12일간 우주 공간에서 머물 수 있었다. 계획대로라면 NASA는 2018년 다시 한 번 사람을 태우지 않은 채 시험비행을 한다. 오리온은 2021년에야 첫 유인비행에 나선다. 오리온이 유인우주선으로 화성탐사 임무를 수행하는 것은 2030년대에야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배성재기자 pass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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