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목고생들 他대학 의대로"
올해 서울대 수시모집 전형에서 일반고 출신 학생들의 합격률이 다시 50%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고 입시 역량 강화와 함께 특수목적고 등 비일반고 출신 자연계열 상위권 학생들이 타 대학 의대로 이탈한 것 등이 원인으로 분석됐다.
서울대는 2015학년도 수시모집 결과, 지역균형선발전형과 일반전형으로 2,243명, 정원 외 기회균형선발특별전형Ⅰ 165명 등 2,408명을 선발했다고 5일 밝혔다.
전체 선발결과에 따르면 일반고 출신이 1,219명 합격해 전체의 50.6%를 차지했다. 서울대 수시 합격자 중 일반고 비율은 2013학년도까지 50~55%를 유지하다가 2014학년도 46.3%로 급감했으나 이번에 다시 과반으로 올라섰다. 반면 특수목적고 응시자의 합격률은 소폭 하락했다. 외국어고 출신은 203명으로 지난해 9.3%에서 8.4%로 감소했고, 영재고는 163명(6.8%), 과학고는 174명(7.2%)을 합격시켜 각각 8.5%, 8.7%였던 지난해보다 비중이 모두 줄었다. 자사고 출신 합격자도 318명(13.2%)으로 지난해 15.1%보다 감소했다.
일반고 합격자가 증가세로 돌아선 것은 우선 일반고의 입시 대응 역량이 강화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권오현 서울대 입학본부장은 “일반고라고 전형 과정에서 지난해보다 배려한 것은 없었다”며 “각 학교가 서울대가 원하는 인재상을 고민하고, 자기소개서나 추천서에 이를 적극 반영한 것이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입시전문 업체 종로학원 하늘교육의 임성호 대표도 “최근 학교 내부 변화로 경쟁력이 강화된 일반고가 수시 모집에서 중요한 학생부를 전략적으로 관리함으로써 다수의 합격생을 배출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올해 일부 대학이 의학전문대학원을 의대로 전환하면서 상위권 자연계 학생들이 서울대가 아닌 다른 대학 의대로 몰렸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번에 전국 의대 수시 정원은 400명 가량 늘었다. 권 본부장은 “과학고 등 자연계열의 우수한 학생들이 서울대 대신 다른 대학 의대를 선택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수시모집 합격자 등록은 8~10일이며 일반전형과 지역균형선발전형, 정원 외 기회균형선발특별전형Ⅰ에서 미등록 인원이 있는 경우 11일부터 6일간 추가 합격자 발표 및 등록을 진행한다.
장재진기자 blanc@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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