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 애티쉬, 3주 간 불굴의 레이스
영국 BBC매거진이 외팔과 외다리 사이클링으로 3주 동안 돌로미테, 알프스, 피레네 산맥을 횡단한 불굴의 사나이를 3일(한국시간) 소개했다.
크리스티앙 애티쉬(53ㆍ프랑스)는 15세 때 모터 자전거를 타다가 교통 사고를 당해 왼쪽 다리 전체와 왼쪽 팔꿈치 아래를 잃었다. 하지만 그의 인생은 다시 자전거로 일어섰다. 지난 8~9월 애티쉬는 아마추어 산악 자전거 대회에 참가해‘오뜨 루트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다. 오뜨 루트 트리플 크라운은 이탈리아 북부 산맥인 돌로미테를 거쳐 알프스, 피레네 산맥의 코스를 완주한 사람에게만 부여하는 상이다. 올해 트리플 크라운을 기록한 이는 애티쉬를 포함한 10명에 불과하다.
오뜨 루트는 풍경이 아름답기로 유명하지만 자전거로 이 길을 오르는 것은 ‘잔혹’에 가깝다. 22일 동안 단 하루를 제외하고는 계속 달려야 한다. 세 코스를 합치면 거리는 2,575㎞에 이른다. 오르막길은 60번이나 반복되는데 이는 에베레스트 산맥을 수직으로 6번 반을 오르내리는 것 이상이다.
애티쉬는 30대에 접어들어서야 우연히 외다리로 산을 오르는 사람을 목격하고 자전거에 도전하기로 마음 먹었다. 2000년 시드니 장애인올림픽 로드 레이스 부문에 나서기 위해 강도 높은 훈련에 나섰지만, 선발전이 열리기 15일 전 로드 레이스가 정식 종목에 채택되지 않으면서 좌절했다. 산악 자전거에 도전하기 시작한 것은 그 이후부터다.
산악 자전거가 일반 경주보다 더 힘든 이유는 숨돌릴 틈 없이 계속 페달을 밟아야 하기 때문이다. 애티쉬는 한 다리로만 페달을 돌려야 한다. 다른 사람들은 다리 근육을 늘리기 위해 종종 안장에서 일어나기도 하지만 애티쉬는 이조차 불가능하다. 하지만 내리막길에서는 그가 최강자다. 애티쉬의 최고 활강 속도는 시속 107㎞에 이른다.
애티쉬는 “장애는 내가 길을 오르는 것을 막을 수 없다. 산악 사이클링은 나에게 투지와 강한 정신력을 준다”고 말했다.
이현주기자 memor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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