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가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이탈리아 총리의 성추문을 소재로 농담을 한 사실이 뒤늦게 공개됐다.
4일 가디언에 따르면 캐머런 총리는 지난 2010년 이탈리아 방문을 위해 관저에서 나가기 직전 부인 사만다에게 "이탈리아로 가서 베를루스코니와 저녁식사를 할 예정이지만, 매춘여성들이 나타나기 전에 자쿠지에서 빠져나올 테니 걱정하지 마"라고 말했다. 당시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가 호화 빌라에서 미성년자에게 돈을 주고 13차례 성관계를 가진 것을 비롯해 30여명의 여성들과 성관계를 가진 사실이 공개돼 논란이 된 것을 농담 소재로 삼은 것이다.
캐머런 총리가 부인에게 농담을 하는 장면은 마침 현장에 있던 영국의 신세대 예술가 벤 아인에게 목격됐다. 아인은 자신의 작품이 캐머런 총리의 미국 방문 때 백악관에 전달될 선물로 선택됐다는 점 때문에 관저에 초대돼 다과를 함께 하던 중이었다. 아인은 "그런 농담을 부인에게 하고 관저를 나서는 캐머런 총리의 모습은 인상적이었다. 총리는 나 같은 사람 앞에서는 입조심을 하기 마련인데 그러지 않았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캐머런 총리와의 대화는 즐거웠지만 평생 보수당을 찍은 적도 없고, 앞으로도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길거리 낙서를 예술로 승화시킨 그래피티 아트로 전세계적 명성을 얻은 아인은 캐머런 총리의 농담을 목격한 일화를 최근 런던에서 열린 예술관련 회의의 영상 인터뷰를 통해 공개했다.
송옥진기자 cli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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