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사상통제 시진핑 체제 문화혁명 직전과 흡사"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사상통제 시진핑 체제 문화혁명 직전과 흡사"

입력
2014.12.05 11:32
0 0

英 더 타임스, 中 교수 주장 실어

중국이 시진핑(習近平) 체제 출범 이후 사상 통제를 강화하면서 ‘제2의 문화혁명’과 유사한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베이징리궁(理工)대 인문학부 후싱더우(胡星斗) 교수는 최근 영국 더 타임스 취재에 시 주석이 집권 이후 중국을 자유토론이 제한되는 정신병적인 제2의 문화혁명 직전까지 이끌고 왔다고 말했다.

이 신문 4일자에 따르면 후 교수는 “중국의 현 권력층이 대부분 1960년대 문화혁명의 주역이었던 홍위병 출신”이라면서 “이들의 사고방식은 문화혁명과 계급투쟁에 뿌리를 두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은 새 문화혁명의 전날 밤까지 왔으며 현재의 바람은 앞으로의 폭풍을 예고하고 있다”면서 “중국의 현대화는 결국 물거품이 되고 말 것”이라고 비판했다.

후 교수의 비판은 중국 구이저우(貴州)성 교육청이 대학 강의실에 감시 카메라 설치를 지시한 데 대해 변호사ㆍ학자들이 사상통제라며 반발하는 가운데 나왔다. 중국 지식인들은 대학 강의실 내 감시 카메라 설치는 중국 최고학부인 대학에서 교수들이 정치적인 민감한 주제를 언급하지 말아야 하고 학생들이 공산당 비판에 대해 토론하지 못하도록 막아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반발하고 있다.

해당 교육청의 감시 카메라 설치 조처에 대해 법적 근거를 요구한 변호인단의 일원인 리구이성(李貴生) 변호사는 “문제의 조처가 시행되면 교수들은 처벌이 두려워 강의실에서 정치ㆍ역사적으로 민감한 주제에 대한 언급을 꺼리게 될 것이고 학생들은 비판적인 사고방식을 배우지 못할 것”이라고 개탄했다.

이 신문은 문화혁명의 악몽에서 아직 깨어나지 못한 중국에서 시 주석은 집권 이후 학자, 변호사, 기자 등 지식 계층 단속을 강화함으로써 정권이 강압통치를 더욱 강화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정치제도를 비판했다는 이유로 화둥정파(華東政法)대 교수직을 정직당한 장쉐중(張雪忠) 변호사는 “대학 강의실 내 감시카메라 설치 발상은 황당하다”고 논평했다.

앞서 중국 정부는 최근 예술인과 방송인들을 농촌으로 보내 “예술에 대한 올바른 관점을 형성하도록 할 것”이라는 방침을 발표했다. 마오쩌둥(毛澤東) 시기 지식인들을 농촌에 내려 보낸 ‘하방운동’의 최신판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배성재기자 passion@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