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G 후보 3명 SK, 11년 만의 무관 위기
2년 연속 ‘가을 야구’에 실패한 SK가 11년 만의 골든글러브 무관 위기에 놓였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발표한 포지션별 골든글러브 후보에는 SK 선수 3명(1루수 박정권ㆍ유격수 김성현ㆍ외야수 김강민)이 이름을 올렸다. 이들 모두 올해 데뷔 이후 개인 최고의 성적을 올렸지만 경쟁자들이 워낙 쟁쟁하다. 2000년 창단한 SK는 2004년 이진영(외야수), 김기태(지명타자)를 시작으로 지난해까지 매년 골든글러브 수상자를 배출했다.
1루수와 유격수 황금장갑은 사실상 ‘넥센 잔치’로 끝날 가능성이 높다. 1루수 부문은 11년 만의 50홈런 시대를 열어 젖힌 박병호(넥센)가 3년 연속 골든글러브 수상을 예약한 상태다. 유격수 역시 해당 포지션 최다 홈런(40개)과 타점(117개) 기록을 갈아치운 강정호(넥센)가 굳건히 버티고 있다.
김강민의 외야 자리는 가장 경쟁이 치열하다. 후보 14명 가운데 오직 3명만 영광을 안을 수 있다. 김강민은 타율 3할2리 16홈런 82타점 32도루를 기록하고 명품 수비력을 발휘했지만 최형우(삼성), 나성범(NC), 박용택(LG), 민병헌(두산), 손아섭(롯데) 등 경쟁자들보다 크게 두드러지지 않았다.
SK로서는 포수 최고 타율(0.335)을 기록한 이재원이 시상식에 초대받지 못한 것이 아쉽다. KBO가 정한 후보 자격 요건은 포수로 출전한 경기가 85경기(리그 경기의 3분의2) 이상이면서 타율 2할6푼 이상을 올려야 하는데 이재원은 포수로 61경기, 지명타자로 58경기에 나섰다. 만약 이재원이 후보에 올랐다면 양의지(두산) 김태군(NC) 이지영(삼성)을 제치고 생애 첫 황금장갑을 차지할 수도 있었다. SK는 또 구단 최다 수상 기록을 갖고 있던 3루수 최정(2011~13)이 올해 잦은 부상 탓에 규정 타석을 채우지 못한 점도 아쉬움으로 남는다. 김지섭기자 onion@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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