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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생 인사평가’를 본 직장인들의 아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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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생 인사평가’를 본 직장인들의 아우성

입력
2014.12.04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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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A/S는 이미 보도된 기사의 미비한 부분이나 기자들이 놓쳤던 팩트를 보강해 다시 기사로 만든 내용입니다. 하자가 있는 제품에 애프터서비스가 있듯이, 미진한 기사에도 당연히 애프터서비스가 있어야 한다는 한국일보닷컴만의 신념을 반영하였습니다. 앞으로도 끊임없이 노력하는 한국일보, 한국일보닷컴이 되겠습니다. 많은 성원 부탁 드립니다.

'미생'에서 악덕상사의 전형으로 그려지고 있는 마 부장. 드라마 '미생' 화면 캡처.
'미생'에서 악덕상사의 전형으로 그려지고 있는 마 부장. 드라마 '미생' 화면 캡처.

지난 1~2일 '미생 사원들 몰래 진행한 인사평가'가 보도된 후, 한국일보닷컴 등의 댓글과 SNS에서는 각 인물의 유형을 자신이 처한 상황과 비교하며 따져본 네티즌이 많았다.

● 관련기사 보기

‘미생’ 사원들 몰래 진행한 ‘인사평가’ ①신입사원 (기사보기 ▶ http://goo.gl/hfEovf)

‘미생’ 사원들 몰래 진행한 ‘인사평가’ ②상사 (기사보기 ▶ http://goo.gl/8P3Y15)

'미생'에서 자신의 업무를 후배 한석율(왼쪽)에게 떠넘기는 유형의 선배로 나오는 성 대리. 드라마 '미생' 화면 캡처.
'미생'에서 자신의 업무를 후배 한석율(왼쪽)에게 떠넘기는 유형의 선배로 나오는 성 대리. 드라마 '미생' 화면 캡처.

"하 대리처럼 여성에 대한 편견 가지고 있는 선배들, 여전히 많다" "현실에서 승진이나 요직은 박 과장이 한다. 입 안의 혀처럼 구는 거 다 알면서도 윗 사람들은 자기 비위 맞춰주는 사원을 승진시키더라" "신입사원에게는 강대리가 최고. 자기 일 잘하고 야근 안 시키고… 합리적인 사원이다" “실제로 오 차장 같은 스타일은 피곤하다.”

몇몇은 기사에서 미처 다루지 못한 일부 상사들에 대해 의견을 피력하기도 했다. 한 네티즌은 세간에 떠도는 우스갯소리 중 ‘또라이 질량 보존의 법칙’(어느 조직이든 일정 수의 좀 모자라는 사람이 존재한다는 법칙)이란 것을 들며 “어디든 성 대리 같은 사람이 꼭 있다”라고 전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악덕 상사’로 등장하는 마 부장에 대해 “현실에서는 오히려 마 부장 스타일의 부서가 잘 돌아간다. 불평은 많겠지만, 부서 대회를 해도 1등 하는 부서는 마 부장 부서”라는 의견도 내놨다.

이런 반응들은 한국인들이 직장 내에서 느끼는 박탈감과 스트레스가 얼마나 심한지를 보여주는 방증이기도 하다.

극중 중심 캐릭터인 '신입사원 4인방'에 대한 반응도 뜨거웠다. 선·후배 입장의 네티즌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다양한 평가들이 쏟아졌다.

한 네티즌은 "장그래의 '능력 부족'을 '스펙 부족'으로 감싸는 건 비현실적이다. 여기저기 말 옮기는 한석율도 문제가 많다. 사수보다 잘나지도 못하면서 자기 잘난 맛에 회사 다니는 장백기도 부적응자"라며 안영미에게 A등급을 줬다. 반면 “그래도 안영이는 여자다. 결혼하면 임신할까봐 요직 안주고 임신하면 육아휴직 낸다고 눈치주고… 대리 밖에 못 갈 것"이라는 회의적인 시선도 있었다.

이 외에 "신입사원이 장백기 정도만 돼도 업고 다니겠다" "실제로 한석율 같은 사원이 눈치가 빨라서 성과가 좋다" "장그래는 입사조차 할 수 없는 게 현실" "인사담당자들은 장그래를 안 뽑아줄거면서 들어오는 신입들이 장그래처럼 일하기를 바란다"는 의견도 나왔다.

드라마 '미생'도 이제 중후반을 달리고 있다. 관련 콘텐츠가 쏟아지면서 작품의 인기가 절정에 달한 상황. 신입사원이든, 상사든 아직 모두가 '미생'이기에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많다. 일각에서는 직장문화에 회의감을 느낀 회사원들이 스스로 '미생' 열풍을 만들어 낸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한 네티즌의 댓글이 눈에 띈다.

"우리나라 회사는 사원이 본인 일을 즐길 수 있게 만들어주지 못한다. 채용할 때는 업무를 즐겁게 수행할 신입을 바라지만, 정작 입사하면 어깨 움츠러들게 하고 발언권 조차 뺏는 구조. 직장인들 스스로가 이런 조직문화를 만들고 있다"

잠시 출근 이후를 되돌아보자. 동료와 후배에게 응원의 말을 건넨 시간이 있었는가. 웃는 낯으로 상사를 대하면서 속으로 욕하지는 않았는가. 이 회사가 ‘우리 회사’라고 생각해 본 적 있는가. 당신의 직장생활은 오늘도 안녕한가.

이소라기자 wtnsora21@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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