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무선사업부가 임박한 인력 조정 칼바람에 떨고 있다. 1일 삼성그룹 사장단 인사에서 무선사업부가 속한 IT모바일(IM) 부문 사장 7명 가운데 3명이 물러났고 1명은 자리를 옮기면서 이미 예고됐던 것인데, 후속 임원인사 및 조직개편을 앞두고 정리될 임원의 살생부까지 사업부내에 나돌고 있다.
3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번 주중 발표될 임원인사에서 정리될 무선사업부 소속의 임원들의 실명이 적힌 리스트가 퍼지면서 내부 직원들이 동요하고 있다. 이 리스트에는 부사장에서부터 상무까지, 국내외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소속 임원 20여명의 이름이 적혀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한꺼번에 20여명이나 되는 임원을 정리하는 것도 매우 드문 일이지만, 명부에 적힌 임원들에겐 이미 해임 통보까지 했다는 이야기들이 나오고 있다”며 “임원 인사 이후 부장급 이하 인사 역시 큰 폭으로 이뤄질 것 같아 살얼음 위를 걷는 기분이다”고 토로했다.
임원인사 이후 실시될 예정인 조직 개편에서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직원들 가운데 상당수는 다른 계열사로 전환 배치될 것이란 소문이 끊이지 않고 있다. 다른 삼성전자 관계자는 “무선사업부 소속 직원 가운데 부장과 차장급에선 50%, 대리급에선 30%, 사원급에선 10%선까지 선별해 전환배치 시킬 명단도 이미 작성이 끝났다는 얘기도 나온다”고 전했다.
지난해 3분기에 6조7,000억원에 달했던 IM부문 영업이익이 1년 만인 올해 3분기엔 1조7,500억원까지 급감하면서 책임론과 조직 개편론이 계속 제기돼 왔다.
현재 2만8,000여명에 달하는 삼성전자 IM부문의 인력 가운데 무선사업부 소속 직원은 약 80%. 삼성그룹이 계열사 매각 등을 비롯해 수익성 위주의 대대적인 사업 재편에 들어간 점을 감안할 때, 이르면 다음 주로 예정된 삼성전자 조직개편에서 상당수 IM부문 임직원들의 이동이 이뤄질 전망이다.
허재경기자 rick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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