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미주리 주 퍼거슨 시의 소요 사태가 진정될 기미를 보이자 제이 닉슨 미주리 주지사가 치안 유지를 위해 투입한 주 방위군의 일부를 철수시켰다.
2일 미국 언론에 따르면 닉슨 주지사는 “주 방위군이 임무를 마쳐 더는 머무를 이유가 없다”며 퍼거슨을 비롯한 세인트루이스 카운티 지역에 배치한 주 방위군 일부의 철수를 지시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최대 2,200명이 주둔했던 퍼거슨 지역에는 현재 1,268명의 군인만 남아 있다.
닉슨 주지사는 “인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미주리 주 최고 치안 기관인 고속도로 순찰대가 세인트루이스 카운티 경찰, 퍼거슨 경찰과 긴밀하게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퍼거슨에선 8월 흑인 청년 마이클 브라운(18)이 백인 경관 대런 윌슨(28)의 총격으로 숨진 사건에 항의하는 시위가 네 달 가까이 이어지고 있다.
닉슨 주지사는 세인트루이스 카운티 대배심의 경관 기소 여부 발표를 앞둔 지난달 17일, 사태 발생 후 두 번째로 비상사태 선포와 함께 주 방위군 700명의 동원을 승인했다. 하지만 24일 대배심의 발표 직후 흥분한 시위대가 대규모 방화와 약탈을 저지르면서 주 방위군을 너무 적게 투입한 바람에 시민의 재산을 지키지 못했다는 거센 비판에 직면했다.
닉슨 주지사는 25일 주 방위군을 추가로 배치하겠다고 밝혔고 이후 2,200명의 군인이 퍼거슨과 세인트루이스 카운티 지역 공공시설 100여 곳의 경비를 서며 치안을 유지했다.
한편 퍼거슨은 안정을 찾아가고 있지만 대배심의 결정에 항의하는 시위는 미국 전역으로 확산하고 있다. 전미유색인지위향상협회(NAACP)는 지난달 29일 퍼거슨에서 미주리의 주도인 제퍼슨 시까지 217㎞에 달하는 7일 일정의 평화 도보 행진 ‘정의를 향한 여정’을 시작하고 퍼거슨 사태의 진실을 알리는 일에 주력하고 있다.
송옥진기자 cli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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