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묵이냐, 오뎅이냐?
찬바람이 불면 어묵이 생각나기 마련이다. 생선으로 만들었다는데 생선 모습은 보이질 않는다. 이름이 어묵인지 오뎅인지 헷갈리고 일본 음식이라는 말도 있다.
어묵이란 생선살을 으깨 소금과 반죽해 익혀서 응고시킨 식품이다. 오뎅은 국물에 두부, 어묵, 곤약 등을 삶아서 조리한 음식이다. 어묵을 국물에 삶으면 오뎅이 된다. 오늘날 어묵은 일제 강점기에 널리 퍼진 일본식 어묵이다. 최근 부산역에 들어선 부산오뎅 점포가 활황이다. 오뎅의 다양화, 고급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KBS는 4일 오후 7시 30분 1TV에서 한국인의 밥상 ‘어묵과 오뎅, 그 100년의 기억’을 방송한다. 한국인의 밥상은 부산 해운대 작은 어촌 마을을 소개한다. 천형필씨는 열세 살 때 일본인에게 설움을 받으면서 배운 기술로 환갑에 이르러서도 어묵을 만든다. 천씨는 콩비지로 어묵을 만드는가 하면 제사상에는 어묵탕국을 올려왔다. 생선살을 발라 반죽한 뒤 펄펄 끓는 육수에 떼어 넣으면 생선살이 떠오른다. 먹어보니 영락없는 삶은 어묵 맛인데 어수제비란다. 옛날 밥상에 올랐던 어묵 맛이 이랬을까?
한국인의 밥상 제작진은 ““거리에서도 밥상에서도 흔히 볼 수 있지만 일본에서 왔다는 오해까지 받는 그야말로 정체불명의 음식이자 그 명칭을 놓고 어묵이다 오뎅이다 말도 많은 어묵과 오뎅의 100년 역사를 좇아본다”고 말했다.
이상준기자 jun@hksp.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