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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환 미술관' 건립 백지화 후폭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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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환 미술관' 건립 백지화 후폭풍

입력
2014.12.03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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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태옥 행정부시장 '포기' 공식발표

설계비 미지급금 11억여원 논란

市 "설계율 78%서 중단" 78%만

논란을 빚던 ‘이우환과 그 친구들 미술관’(이하 이우환미술관) 건립사업이 2일 공식 백지화되면서 미술관 설계비 미지급분 11억여원을 둘러싼 공방이 예상된다.

정태옥 대구시 행정부시장은 2일 “미술관 건립을 재정사업으로 하기 위해 필수요건인 총사업비가 확정되지 않아 행정절차를 계속 진행하기 어렵다”며 “지역 미술계 등에서도 부정적인 여론이 많아 부담이 컸다”며 건립포기 이유를 밝혔다. 정 부시장은 “미술관을 짓기 위해서는 이 화백의 역량과 관심이 가장 중요한데, 9월 말 건립포기 의사를 밝힌 터라 대구시도 검토 끝에 사업을 중단키로 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시는 당초 건설비 297억원과 작품구입비 100억원 등 사업비 397억원과 수백억원의 추가 구입비 등 과다 예산 지출을 막았으나 이미 진행 중인 미술관 설계비는 지출해야 할 형편이다. 시는 지난해 7월30일 일본의 유명 건축가인 안도 다도오 측과 미술관 설계 계약을 체결, 같은해 8월8일부터 올해 7월7일까지 용역을 끝내기로 했으나 공원조성계획 변경을 위해 계약만료 2주 전인 6월25일 중지된 상태다.

시에 따르면 설계비는 16억3,688만원으로 지난해 8월14일과 올 4월23일 2회에 걸쳐 5억3,583만원을 지급, 11억105만원의 미지급금을 남겨놓고 있다. 대구시 관계자는 “올 6월 용역이 중단됐을 때 안도 측의 미술관 설계는 78% 정도 진행됐기 때문에 설계비의 78%선에서 지급하면 적정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설계비의 78%는 12억7,677만원으로, 미지급금은 7억4,094만원이다.

하지만 설계 중단의 책임 소재 등을 따졌을 때 안도 측이 설계비의 78%만 받고 종결할 지는 미지수다. 현재 미술관 건립과 관련, 대구시가 지출한 예산은 부지매입비 8억8,872만원과 설계비 지출분 5억3,583만원 등 모두 14억2,455만원이다.

한편 이우환 화백은 9월29일 권영진 시장에게 보낸 편지에서 ‘비겁하고 무책임하고 확신과 실천의지가 안보이는 대구시에 경악하고 실망하여 더 이상 미술관 추진을 할 수가 없습니다. 안도 다다오 사무실에 약속한 설계비는 꼭 지급해야 합니다’라고 부탁했다.

대구시는 당초 달서구 성당동 두류공원 내 2만6,000㎡에 397억원을 들여 미술관을 짓고 작품도 구입하려 했으나 참여 작가들의 작품 구입비에 수백억원의 추가 예산이 들 것으로 예상되면서 지역 사회의 반대 여론이 커져왔다. 시는 또 9월15일∼10월16일 감사원 감사에서 당초 미술관 사업을 추진할 때 총사업비에 297억원의 건설비만 게재하고 100억원의 작품구입비를 누락, 사업 추진 당시 300억원 이상이면 중앙의 투융자심사를 받도록 한 지방재정법을 피해간 사실이 지적되기도 했다.

전준호기자 jhj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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