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맹물 수능' … 영어·수학B 만점자 비율 역대 최고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맹물 수능' … 영어·수학B 만점자 비율 역대 최고

입력
2014.12.03 04:40
0 0

한 문제만 틀려도 2등급으로 추락, 변별력 조절 실패 비판 목소리

국어B·과탐 성적이 당락 관건, 오늘 수험생에 성적표 배부

강상진 채점위원장이 2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교육부 브리핑룸에서 2015학년도 수능 채점 결과에 대한 브리핑을 하던중 물을 마시고 있다. 뉴시스
강상진 채점위원장이 2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교육부 브리핑룸에서 2015학년도 수능 채점 결과에 대한 브리핑을 하던중 물을 마시고 있다. 뉴시스

201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은 영어와 수학B형의 만점자 비율이 수능 역사상 최고 수치를 기록했을 정도로 쉽게 출제된 것으로 나타났다. 영어와 수학이 변별력을 잃어 인문계열은 국어 성적이, 자연계열은 과학탐구 성적이 대입 당락의 큰 변수가 될 전망이다.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2일 발표한 2015학년도 수능 채점결과에 따르면 자연계 수험생들이 주로 선택하는 수학B형의 만점자는 전체 응시자의 4.3%인 6,630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학B형의 만점자 비율이 4%를 넘은 것은 처음(등급제가 실시된 2008학년도 제외)이며, 한 문제만 틀려도 2등급으로 떨어지게 된다.

평가원은 “지난해 수학이 너무 어려웠다는 지적이 있었고, ‘수학 포기자’를 줄여야 한다는 사회적 목소리가 있어 쉽게 출제했다”고 밝혔지만 난이도 조절에 실패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까다롭게 출제됐던 영어도 올해는 만점자 비율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A형과 B형 수준별로 나뉜 지난해와 달리 통합형으로 치러진 영어의 만점자 비율은 3.37%(1만9,564명)였다. 역대 최고의 ‘물수능’으로 평가받는 2012학년도의 2.67%보다 0.7%포인트 높은 수치다.

표준점수 최고점은 수학B형이 지난해 138점에서 올해 125점으로 떨어졌고 영어도 132점으로 지난해 B형 136점, A형 133점에 비해 하락했다. 표준점수를 수험생 개인 성적이 전체 평균에서 어느 정도 떨어져 있는지를 나타낸 것으로 시험이 쉬울수록 최고점이 떨어진다.

반면 인문계열 수험생이 주로 선택하는 국어B형의 경우 만점자 비율이 0.09%(280명)에 불과했고, 표준점수 최고점도 지난해 131점에서 139점으로 오를 정도로 어려웠다.

결국 수학B와 영어의 변별력이 크게 떨어져 자연계열에선 과학탐구 영역의 점수가 높은 수험생이, 인문계열에선 국어B형을 잘 본 학생이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영역별 등급 커트 표준점수는 국어 A형 129점-B형 130점, 수학 A형 129점-B형 125점, 영어 130점이다.

입시 전문가들은 올해 수능이 너무 쉽게 출제돼 최상위권 대학에 지원하는 수험생들의 눈치싸움이 치열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자연계열 수험생들의 경우 국어Aㆍ수학Bㆍ영어의 표준점수 최고점의 합은 389점인데 1등급 커트는 384점으로 5점밖에 차이 나지 않아 2~3문제 차이로 1, 2등급이 나뉘게 된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쉬운 수능 때문에 합격 여부를 예측하기 어려워 하향ㆍ안전 지원 경향이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며 “수험생들에게는 3번의 복수지원 기회가 있으므로 지나친 하향지원보다 소신지원도 적절히 섞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수능 성적표는 3일 수험생들에게 배부된다.

세종=정지용기자 cdragon25@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