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균 교수 등 20여명 오늘 제안 "야권 혁신 촉구" … 창당 여부 주목
김세균 서울대 명예교수와 이수호 전 민주노총 위원장 등 민주ㆍ진보ㆍ개혁진영 인사 20여명이 3일 ‘새로운 대중정당 건설’에 대한 제안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제1 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은 계파갈등에 휘말려 존재감이 미미하고 진보정당조차 분열된 상황에서 보수 여당을 견제할 수 있는 새로운 민주개혁 정당으로 자리매김할지 주목된다.
김 교수 등 20여명은 3일 서울 모처에서 이른바 ‘새로운 정치세력을 촉구하는 시민사회모임’을 갖고 현 정치현실에 대한 인식을 공유하고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김 교수는 “창당을 준비한다기 보다 정치현실에 대한 비판이 모임의 주요 논의사항이 될 것”이라며 “신당 창당으로 갈지는 현재로선 구체화된 게 없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는 함세웅 신부와 명진 스님 김중배 전 MBC 사장, 신학림 전 전국언론노조 위원장 손호철 서강대 교수 등 종교ㆍ언론ㆍ학계를 망라한 시민사회 인사들이 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모임의 대변인격인 양기환 스크린쿼터문화연대 이사장은 “세월호 참사 이후 한국사회가 바뀌어야 하는데 현실은 암울하다”면서 “특히 기득권세력인 정치권이 반성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으니까 각계의 뜻있는 사람들이 모여 고민을 나누는 것”이라고 했다. 현재까지 100명 정도가 참여할 뜻을 밝혔고 조찬회동 이후 조만간 정리된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다. 그는 정동영 새정치연합 상임고문과 권영길 전 민주노동당 의원 참여 가능성에 대해선 “정치인은 우선순위가 아니다”면서 “참여를 권유한 적도 연락을 받은 적도 없다”고 선을 그었다.
모임에 참여하는 한 관계자는 “새로운 진보정당을 만들기 보다는 민주ㆍ개혁ㆍ진보진영을 아우르는 세력으로써 국민들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하는 기존 야당들의 혁신을 촉구하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일각에선 이 같은 움직임이 향후 신당 창당을 통해 야권 통합과 재편을 촉진하는 계기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다만 ‘종북논란’에 휘말린 통합진보당에 대해선 참여시키기는 어렵다는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송은미기자 my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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