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점 0.21% 그쳐 충분한 변별력
"희비 갈린 수험생 많을 것" 분석도
201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생명과학Ⅱ 8번 문항의 출제 오류에 따른 복수정답 처리로 인한 ‘점수 인플레’는 예상보다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2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발표한 수능 채점 결과에 따르면 생명과학Ⅱ의 표준점수 최고점수는 73점으로 과학탐구 8개 과목 중 가장 높았다. 또 이 과목 전체 응시자 3만933명 중 만점자는 64명(0.21%)에 그쳤다. 그만큼 어렵게 출제됐다는 것으로 8번이 복수정답 처리됐지만 다른 문제들이 까다로워 변별력을 확보했다는 의미다.
조용기 평가원 수능본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생명과학Ⅱ는 의대 지망생들이 많이 응시하는 과목이어서 변별력에 상당히 신경을 썼다”며 “복수정답으로 했음에도 충분히 변별력 있게 출제됐다”고 밝혔다. 조 본부장은 다만 “평가원이 원래 제시한 정답인 ④번 선택자들의 등급이 얼마나 하락했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산출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앞서 입시업체들은 복수정답 처리 때문에 기존 평가원 정답을 맞혔던 수험생과 나머지 기존 오답자 중 3,000명 가량의 등급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기도 했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과학탐구 중 가장 어렵게 출제돼 등급이 바뀐 수험생은 예상보다 적을 것으로 보여 큰 혼란은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수학B와 영어가 변별력을 잃으면서 탐구영역에서 당락이 결정될 가능성이 높아졌고, 복수정답 처리로 희비가 엇갈리는 학생들이 많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치우 비상교육 입시평가연구실장은 “변별력을 확보한 생명과학Ⅱ 과목에서 복수정답으로 표준점수가 오른 학생들은 주요 상위권 대학들이 변환표준점수를 사용하는 상황에서도 타 과목에는 밀리지 않게 됐다”며 “당초 평가원 정답을 고른 최상위권 수험생들은 피해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대혁기자 selecte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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