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립교향악단 사무국 직원들이 박현정(52ㆍ여) 대표이사가 직원들의 인권을 유린하고 인사에서 전횡을 일삼았다며 박 대표의 퇴진을 요구하고 나섰다.
서울시향 사무국 직원 17명은 박 대표가 지난해 2월 1일 취임 이후 직원들에게 폭언ㆍ욕설ㆍ성희롱을 일삼았을 뿐 아니라 지인의 자녀나 제자를 채용하거나 무분별하게 인사 규정을 개정하는 등 전횡을 했다고 주장하는 호소문을 2일 발표했다.
이들은 박 대표가 “회사에 손해가 발생하면 월급에서 까겠다. 장기라도 팔아야지” “미니스커트 입고 다리로라도 음반 팔면 좋겠다” “술집마담 하면 잘할 것 같다” “너희들은 내가 소리 질러야 일하지, 그게 노예근성” 등의 발언을 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 같은 이유로 박 대표 취임 이후 사무국 27명 가운데 48%인 13명이 퇴사했으며 일부 직원은 정신과 치료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정명훈 예술감독도 이러한 상황을 파악하고 박 대표에게 고성을 자제하는 등 직원들을 인격적으로 대우하라고 요구했다고 이들은 전했다. 직원들은 박 대표의 과도한 개입으로 2008년 구성된 서울시향 후원회와의 관계 역시 악화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서울시 공무원 행동강령 지방공무원 징계기준에 따르면 박 대표의 비위는 성실의무와 품위유지 의무를 위반한 것”이라며 “이는 즉시 파면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직원들은 서울시에 박 대표를 파면하고 그의 인사 전횡을 감사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박원순 서울시장은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며 “결과가 나오는 대로 적절하게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삼성금융연구소 선임연구원, 삼성화재 고객관리(CRM)파트장, 삼성생명 경영기획그룹장·마케팅전략그룹장(전무), 여성리더십연구원 대표 등을 거쳐 서울시향의 첫 여성 대표로 취임했다. 임기는 2016년 1월 31일까지 3년이다. 장병욱 선임기자 aj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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