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전역서 퍼거슨 사태 시위 재개
1일 추수감사절 연휴가 끝나자마자 미국 전역에서 퍼거슨 사태에 동조하는 시위가 재개됐다. 대학생은 물론 일부 고등학생들까지 나서 휴교와 동조 시위를 벌였다.
미국 언론에 따르면 이날 미국 내 30여곳에서 관련 시위가 벌어졌다.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대에서는 학생회 차원에서 ‘총기 살해 퍼포먼스’가 벌어졌고, 시카고에서는 대학생들이 등교하지 않는 대신 주요 거리로 나와 흑백차별 철폐를 요구하고 경찰의 총기 남용에 항의했다. 시위 참여자들은 예일대, 스탠퍼드대, 시카고대 등 60여개 대학생들이 주축이었다. 로스앤젤레스 지역에서는 고교생들이 ‘경찰은 우리를 죽이지 말라’는 피켓을 들고 시위에 참여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퍼거슨 사태’를 계기로 불거진 흑백 갈등과 경찰의 중무장 및 과응 대응 논란과 관련, 연방정부 차원의 대책을 내놓았다. 경찰 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현대식 치안활동 연구 태스크포스’를 구성하는 한편, 경찰 폭력 논란을 잠재우기 위해 경관 몸에 부착하는 카메라인 ‘보디캠’ 도입을 확대하기로 했다. 오바마는 이를 위해 미 의회에 총 2억6,300만 달러(2,900억원)의 예산을 요청했다. 이 가운데 25%는 5만여대의 보디캠 확보에 쓰인다.
한편 워싱턴포스트는 분석기사에서 퍼거슨 총격사건이 총을 쏜 대런 윌슨(28) 전 경관의 정당방위였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대배심에서 증언한 60명 목격자 가운데 가장 객관적인 ‘10번 증인’의 진술이 윌슨 전 경관의 주장과 거의 일치하며 그의 진술은 윌슨이 사건 당시 생명의 위협을 느꼈다는 점을 보여 준다고 전했다.
워싱턴=조철환특파원 ch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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