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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희롱 막고 떠난 '의로운 獨 여대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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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희롱 막고 떠난 '의로운 獨 여대생'

입력
2014.12.01 2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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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소녀를 괴롭히던 세르비아계 청년들과 현장에서 맞서다 방망이로 머리를 얻어 맞아 숨진 투체 알바이락의 사진. 로이터 연합뉴스
10대 소녀를 괴롭히던 세르비아계 청년들과 현장에서 맞서다 방망이로 머리를 얻어 맞아 숨진 투체 알바이락의 사진. 로이터 연합뉴스

10대 소녀를 괴롭히던 세르비아계 청년들과 현장에서 맞서다 방망이로 머리를 얻어 맞아 의식을 잃은 23세 터키계 독일 여성이 지난달 28일 끝내 숨졌다. 여대생 투체 알바이락은 2주 간 혼수상태에 빠져 생명 연장 장치에 의존해 지내다 이날 23세 생일을 맞아 부모님 등 가족의 결단으로 장치를 떼고 세상과 이별했다.

이에 독일 전역은 1일 언론보도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투체 알바이락의 사망 소식을 전하며 ‘아름다운 영혼’을 일제히 기렸다. 그가 입원했던 오펜바흐 병원과 사건 현장에는 헌화와 촛불 추모가 이어졌다. 요아힘 가우크 독일 대통령도 유족들에게 위로 서한을 보냈다. 가우크 대통령은 알바이락을 “우리의 모범”이라고 칭하며 “독일 전역이 충격과 슬픔에 빠졌다”고 위로했다. 가우크 대통령은 시민 13만명이 서명한 청원에 따라 알바이락에게 ‘용감한 시민상’을 주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10대 소녀를 괴롭히던 세르비아계 청년들과 현장에서 맞서다 방망이로 머리를 얻어 맞아 숨진 투체 알바이락을 위한 시위대가 30일 독일 베를린에서 그녀의 사진을 들고 농성에 나섰다. 연합뉴스
10대 소녀를 괴롭히던 세르비아계 청년들과 현장에서 맞서다 방망이로 머리를 얻어 맞아 숨진 투체 알바이락을 위한 시위대가 30일 독일 베를린에서 그녀의 사진을 들고 농성에 나섰다. 연합뉴스

이번 사건은 지난달 15일 밤 혹은 16일 새벽 독일 헤센주 오펜바흐 맥도널드 햄버거 가게 주차장에서 일어났다. 폐쇄회로(CC)TV 등을 보면 알바이락은 세르비아계 청년 3명이 10대 소녀 2명을 괴롭히자 제지에 나섰고, 18세 세날 M.이 휘두른 야구방망이 혹은 돌에 머리를 가격당해 곧장 쓰러졌다. 맥도날드 화장실에 있던 여성 2명 등 현장에 여러 명이 있다는 증언도 나왔으나 누구 하나 경찰에 신고하지 않았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알바이락이 쓰러져있을 때조차 맥도널드 직원들은 응급조치를 하지 않았다는 이야기도 전해져 논란이일고 있다.

유족들은 알바이락의 생일이자, 숨진 날 생일 케이크를 병원 앞에 갖다 놓아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했다. 알바이락은 장기기증 카드를 소지한 것으로 나타났고 유족도 장기기증에 동의해 사후에도 큰 감동을 주고 있다. 알바이락의 아버지는 30일 한 현지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알바이락의 온화한 미소를 모두가 그리워할 것”이라면서 “딸이 없다고 생각하니 앞날이 안 보인다”고 말했다.

경찰은 프랑크푸르트에 있는 법의학연구소에 부검을 의뢰해 사인을 규명하겠다고 밝혔다.

신지후기자 h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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