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인이란 사실 한참 뒤에야 알아"...가족 홈비디오·헵번 그림 최초 공개
동대문디자인플라자서 내년 3월까지
“(어머니인 오드리 헵번은) 영화 스타, 패션 아이콘이기도 했지만 인도주의적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한 분이셨습니다. 다양한 인간적 면모를 알릴 수 있어 기쁩니다”
로마의 휴일, 티파니에서 아침을 등 걸작 영화에서 아름다운 외모와 열연으로 전 세계인들의 가슴속에 영원히 살아있는 세계 영화계의 거장 오드리 헵번(1993년 대장암으로 작고). 그의 둘째 아들이자, 오드리헵번 어린이재단 회장인 루카 도티가 지난달 28일 서울 동대문디자인 플라자에 모습을 보였다. 오드리헵번 어린이재단과 키라임미디어가 ‘아름다움을 넘어선 아름다움(beauty beyond beauty)’라는 주제로 오드리 헵번의 삶을 재조명 하는 전시회에 참석하기 위해서였다. 이날 오프닝 행사에는 채시라, 조여정, 고아라, 규리(카라), 심은진, 박시은 등 국내 스타들도 대거 참석했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대스타로서의 헵번과 어머니로서의 헵번’에 대해 “집 안팎에서의 삶은 같았다”라고 회고했다. 도티 회장은 “방과 후 학교로 데리러 오고 음식을 만들어 주고 건강을 챙겨주는 평범한 어머니였다”며 “(어머니가)유명한 사람이란건 한참 뒤에야 알았다”고 회상했다. 이어 “잡지 표지에 실리는 시대의 아이콘이라는 걸 알았을 때는 정말 놀랐고 충격적이었다”고 했다. 그러나 “어머니는 연기를 할 때도 사회 봉사를 할 때도, 그리고 집에서 나를 돌볼 때도 항상 남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순수한 사람이었다.”며 “집 안팎에서의 삶이 다르지 않았던 점이 어머니의 최대 장점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유니세프 친선대사로 세계 곳곳을 돌아다닌 어머니에 대해 “솔직히 다른 아이들에게 (어머니를) 빼앗겼다는 질투심도 있었고 어머니와 멀리 떨어져 지내는 두려움도 있었다”고 털어놨다. 1980년대 말 부터 햅번은 가정을 벗어나 유니세프 친선대사로 일했다.
한편, 지난달 29일 시작된 이번 전시는 내년 3월8일까지 100일간 진행된다. ▦유년시절의 햅번-2차 세계 대전 ▦스타로서의 햅번 ▦일반인으로서의 삶 ▦나눔 실천, 유니세프 친선대사 ▦그를 그리워하는 이들의 영상 인터뷰 등 크게 5개 섹션으로 구성했다. 특히 세계 최초로 헵번 가족 홈 비디오, 헵번이 직접 그린 그림이 공개되며, 그가 수상한 트로피와 입었던 다양한 의상들이 함께 전시된다. 지난 7년간 이번 행사를 기획해 온 최요한 총감독은 “관람객들이 오드리 헵번의 삶에 자기 자신을 투영할 수 있도록 기획했다”며 “시대의 아이콘을 넘어 평범한 사람으로서의 인간 오드리 헵번을 살펴 보고 위로 받고 싶은 분, 꿈을 잃은 분, 자기의 길을 찾길 원하는 분들이 뭔가를 찾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주형기자 cubie@hk.co.kr 인현우기자 inhyw@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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