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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용, 연평도 포격 이틀 뒤 골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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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용, 연평도 포격 이틀 뒤 골프

입력
2014.12.01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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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역 후 한중대 석좌교수 재임 때 "국민 안전 지휘할 사람이…" 지적

부인은 천안함·세월호 참사 직후 군 골프장 이용한 기록 확인

박인용 국민안전처 장관 내정자가 1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창성동 별관에 인사청문회 준비를 위해 출근하며 소감을 밝히고 있다. 뉴시스
박인용 국민안전처 장관 내정자가 1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창성동 별관에 인사청문회 준비를 위해 출근하며 소감을 밝히고 있다. 뉴시스

해군 대장 출신인 박인용(62) 국민안전처 장관 후보자가 2010년 연평도 포격사건 이틀 뒤 군 골프장에서 골프를 친 사실이 드러났다. 박 후보자의 배우자도 천안함 침몰 사건과 세월호 참사 직후 군 골프장을 이용한 것이 확인돼 4일로 예정된 박 후보자의 국회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국민안전의 컨트롤타워를 책임질 장관으로서 자질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1일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소속 임수경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에 따르면 박 후보자는 2010년부터 올해 10월까지 모두 124회 군 골프장을 이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올해를 제외하고 한 해 평균 28회, 한 달 2회 이상 골프를 친 셈이다. 배우자도 같은 기간 총 110회 군 골프장을 이용했다. 특히 박 후보자는 연평도 포격이 발생한 지 이틀 만인 2010년 11월 25일 경기 성남 체력단련장에서 동반자 3명과 함께 골프를 쳤다. 연평도 포격은 6ㆍ25 휴전 이후 북한이 한국 영토를 직접 타격해 민간인이 사망한 최초 사건으로 당시 해병대원 2명과 민간인 2명 등 4명이 사망하고 20여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합동참모본부 차장 출신으로 2008년 전역한 박 후보자는 연평도 포격 사건이 발생했을 당시 민간인 신분으로 한중대에서 석좌교수로 재직하고 있었다.

박 후보자 배우자는 천안함 침몰 사건 발생 이틀 후인 2010년 3월 28일 성남 체력단력장에서 골프를 쳤고, 올해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지 1주일 된 4월 24일에도 수원 체력단력장에서 골프를 즐겼다.

부부가 이용한 군 골프장 시설은 태릉ㆍ남성대ㆍ남수원ㆍ처인ㆍ낙산대ㆍ성남ㆍ원주ㆍ충주 등 전국에 걸쳐 있다. 군 체력단력장(골프장)은 20년 이상 군생활을 한 전역자(연금수급권자)에게 현역과 같은 정회원 자격을 준다. 국방부 관계자는 “정회원 본인 외 골프장을 예약할 수 없지만, 배우자 등을 동반자로 등록해 함께 게임을 즐길 수는 있다”며 “다만 골프장 예약이 없는 시간대는 홈페이지에 공개해 일반인회원들도 선착순으로 예약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국민안전처는 이날 “박 후보자 부부의 골프장 이용 사실이 맞다”면서도 “해명자료는 내지 않는다”고 밝혔다.

임 의원은 “박 후보자 부부가 골프를 즐긴 시점은 국가적 위기 상황으로 모든 국민이 슬픔에 잠겨있을 때였다”며 “안보와 국가안전관리 체계를 지휘할 국민안전처 장관 후보자 자질을 의심케 한다”고 말했다.

박 후보자는 이번 골프 논란에 앞서 ▦위장전입 ▦소득신고 누락 ▦배우자의 부정급여 수급 ▦부동산 다운계약서 작성 등의 의혹을 받아왔다.

이태무기자 abcdef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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