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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이재도만 있냐, 전자랜드 김지완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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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이재도만 있냐, 전자랜드 김지완도 있다

입력
2014.12.01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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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비스전 펄펄...팀 6연승 견인

백업 멤버 서러움 한번에 날려

이재도(23ㆍ부산 KT)에 이어 김지완(24ㆍ인천 전자랜드)까지 ‘튀어’ 나왔다. ‘잊혀진 유망주’들의 기분 좋은 반란이 2014~15 프로농구 코트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3라운드에 접어든 올 시즌 프로농구는 부상 선수들이 속출하며 김이 새는 모양새다. 하승진(29ㆍ전주 KCC), 오세근(27ㆍ안양 KGC인삼공사), 김종규(23ㆍ창원 LG) 등 리그를 대표하는 토종 빅맨들이 나란히 발목을 다쳤다. 감독들은 속이 타 들어간다. 주전들의 공백에 힘겨운 행보가 불 보듯 뻔하다. 팬들도 안타깝다. 외국인 선수와 벌이는 토종 선수의 거친 몸싸움, 화끈한 덩크슛이 그리울 테다.

그래도 만년 백업 멤버들의 성장은 기분 좋은 볼거리다. 국가대표 슈터 조성민 없는 KT, 한 때 9연패까지 당한 전자랜드가 고공행진을 이어가며 중위권 싸움이 더 치열해졌다. 지난달 30일 현재 순위는 전자랜드가 9승10패로 5위, KT는 9승12패로 6위다. 그 뒤를 지난해 정규리그 우승팀 LG, 국가대표들이 대거 포진한 KGC인삼공사(이상 8승12패)가 잇고 있다.

KT는 최근 9경기 성적이 6승3패다. 이 기간 이재도가 평균 16.3점을 넣으며 공격 선봉에 섰다. 이재도는 지난해 신인 드래프트 전체 5순위 출신이다. 본격 주전 자리를 꿰찬 지난달 12일 삼성전 이전까지는 경기당 평균 득점이 2.08점이었던 그저 그런 선수였다. 하지만 드리블 돌파와 기습적인 3점슛, 속공 능력 등 다양한 득점 루트를 앞세워 코트를 휘젓고 있다.

김지완은 29일 울산 모비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팀 승리를 이끌었다. 4쿼터와 연장에서만 13점을 몰아치며 1,358일 만의 팀 6연승에 방점을 찍었다. 2010년 10월 드래프트 전체 6순위로 전자랜드에 입단한 그는 지난 두 시즌 평균 득점이 2.80점이다. 이재도와 마찬가지로 볼품 없는 성적이다. 그러나 리그에서 가장 탄탄하다는 모비스의 수비진을 스피드와 힘으로 허물었다. 백업 멤버의 서러움을 한 풀이 하듯 펄펄 날았다.

함태수기자 hts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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