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병원 이익 대변… 부적합 인사” 출근 저지 등 강경투쟁 예고
박정희재단 이사 출신 낙하산 논란도
성상철(65) 전 대한병원협회장이 1일 국민건강보험공단 신임 이사장에 임명됐다. 공단 노동조합은 “의료 공급자인 병원의 이익을 대변했던 인물이 건강보험료를 운용하는 공단의 수장이 되는 건 부적합하다”며 출근 저지 등 강경투쟁을 예고했다. 성 신임 이사장은 박정희대통령기념재단 이사 출신으로 ‘낙하산 인사’ 논란까지 불거지고 있다.
성 이사장은 건보공단 임원추천위원회의 추천과 문형표 복지부 장관의 제청, 대통령의 재가를 거쳐 이날 임명됐다. 경남 거창 출신인 성 이사장은 1973년 서울대 의학과를 졸업한 뒤 분당서울대병원장, 서울대병원장, 대한병원협회장, 복지부 보건의료미래위원회 위원, 대한정형외과학회장 등을 지냈다.
당초 공단 임원추천위는 성 이사장과 최성재 전 청와대 고용복지수석, 박병태 현 공단 기획상임이사 3명을 복지부에 추천했다. 이 가운데 친박 인사로 분류되는 성 이사장이 유력 후보로 알려지자 공단 노조는 지난달 5일부터 28일간 공단 정문에 텐트를 치고 노숙 농성하며 그의 임명을 반대해왔다.
성 이사장은 이날 오후 2시 서울 염리동 공단 지하 1층 강당에서 취임식을 하려 했으나 노조에 막혀 무산됐고, 오후 4시30분쯤 6층 대회의실에서 기습 취임식을 치렀다. 그는 취임사에서 “형평성 있는 (건보료) 부과체계를 만들고, 보험 재정 누수를 관리해야 한다”며 “(건보) 가입자와 공급자(병원), 보험자인 공단이 서로 대립하는 관계로 인식된 측면이 있는데 보건의료계 모두 공존의 틀 속에서 논의,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성광 공단 노조위원장은 “공단과 (수가)협상 파트너이던 공급자 대표가 보험자 위치에 서면 수가 인상에 앞장서 건보 재정에 큰 부담을 줄 것”이라며 “노조는 그의 출근을 계속 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손현성기자 hsh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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