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한 웹사이트‘베이비센터’의 조사결과에 의하면 영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아기 이름은“무함마드”라고 가디언이 1일 보도했다. 2014년 기준 인기 아기 이름 100순위에서 무함마드는 지난해보다 27계단 상승해 1위를 기록했다.
이외에도 아랍어 이름이 급증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여자 아기 이름 100순위에‘누르’가 29위,‘마리암’이 35위를 차지했으며 오마르, 알리, 이브라힘 등도 인기를 얻으며 남자 아기 이름 100위 안에 들었다. 특히‘누르’는 올해 처음 100위 안에 들었지만 높은 인기로 29위를 기록했다. 베이비센터의 편집장 사라 레드샤는“심지어 인도 남자 아기 이름인‘아라브’가 순위에 오른 것은 영국에서 이름이 다양화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한편 왕족과 같은 이름은 점점 줄어드는 추세다. 영국 왕자 이름인 조지는 지난해보다 5계단 하락해 13위를 기록했다. 또 다른 왕자 이름인 해리와 윌리엄 역시 인기가 떨어졌다. 반면 유명인들의 이름을 따라하는 추세는 늘었다. 유명 오디션‘브리튼즈 갓 탤런트’의 독설 심사위원으로 유명한 사이먼 코웰의 아들 이름인 ‘에릭’은 전년 대비 314%가 늘었다.
축구선수 데이비드 베컴의 자식들 이름도 인기가 있다. 베컴의 딸 이름인 하퍼가 100위 안에 새롭게 들었으며, 로미오는 지난해보다 67%, 크루즈는 400% 증가했다. 아리아나는 이번에 처음 100위 안에 들었는데, 미국의 가수 아리아나 그란데가 올해 음원 차트 1위를 차지한 영향을 받았다.
이름 선정엔 대중문화의 영향도 크다. 미국 인기 드라마‘왕좌의 게임’등장인물 이름인 에밀리아는 53위를 기록했고‘오렌지 이즈 더 뉴 블랙’에 등장하는 파이퍼는 지난해보다 267% 증가했다. 레드샤는“하지만 부모들은 좋지 않은 이미지를 가진 마일리 사이러스와 같은 이름은 사용하기를 꺼려했다.”고 덧붙였다. 가수 마일리 사이러스는 콘서트에서 성행위를 묘사해 논란이 된 바 있다. 실제로 마일리는 순위에서 하락했으며 스릴러 영화 ‘나를 찾아줘’에 등장한 에이미와 닉 이름 역시 순위에서 하락했다.
흥미로운 사실은 1970년대에 인기 있었던 이름이 다시 인기를 얻고 있다는 것이다. 엠마, 사라, 마리아 등이 각각 10위, 32위, 12위를 차지했으며 존도 100위 안에 진입했다. 특별한 이름을 선택하는 부모도 많아졌다. 올해 독창적인 여자 아기 이름으로는 렌, 런던, 피닉스, 로건, 인디고, 제니시스 등이 꼽히며 남자 아기 이름은 프린스, 킹, 주니어, 헨드릭스, 브랙스톤, 아폴로 등이 있다.
베이비센터가 발표한 아기 이름 순위는 2014년 아기를 출산한 부모 56,157명을 대상으로 조사되었다. 가장 인기 있는 여자 아기 이름 10개는 순서대로 소피아(1위), 에밀리, 릴리, 올리비아, 아멜리아, 이슬라, 이사벨라, 에바, 소피, 클로이이며 가장 인기 있는 남자 아기 이름 10개는 순서대로 무함마드(1위), 올리버, 잭, 노아, 제이콥, 찰리, 해리, 조슈아, 제임스, 에단이다.
김지수 인턴기자(숙명여대 미디어학부 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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