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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나무겨우살이 빠르게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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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나무겨우살이 빠르게 확산

입력
2014.12.01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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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고사의 주범, 대책 마련 시급

수액을 빨아먹어 나무를 고사시키는 기생식물인 참나무겨우살이의 분포지가 기후 온난화 등의 영향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산림과학원 난대ㆍ아열대산림연구소는 지난 3년간 제주에서 참나무겨우살이의 분포현황과 숙주특성을 조사한 결과 참나무겨우살이가 서귀포시 효돈동 해안에서 해발 220m 높이까지 분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1일 밝혔다. 참나무겨우살이는 30여 년 전 서귀포시 효돈천 하류를 중심으로 해발 100m 이하의 저지대에만 드물게 분포했었다.

서식지는 해발 고도만 상승한 게 아니다. 서귀포시 효돈천을 중심으로 동서방향으로 약 9㎞ 지역까지 넓게 퍼진 것으로 파악됐다. 주요 분포지의 서식 밀도도 1㏊당 38.6개체로 과거보다 훨씬 높아진 것으로 추정됐고, 계곡사면과 경작지 주변의 산림 내 수목뿐만 아니라 방풍수나 가로수에도 기생하며 자라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참나무겨우살이는 구실잣밤나무를 포함한 참나무과에 속하는 대부분 나무와 거의 모든 종류의 벚나무, 삼나무, 비자나무 등 침엽수까지 총 20종의 나무에 기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주로 높이 8~12m 크기의 나무에 부착하며, 한 그루에 보통 2~4개체가 기생하고 많을 때는 10개체 이상 기생하기도 했다.

난대아열대연구소는 이 기생식물의 분포 중심지가 일본의 혼슈 이남, 중국의 남부 등 동아시아의 아열대 지역인 점으로 미뤄 제주 지역이 빠르게 온난화되면서 서식지도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참나무겨우살이는 꼬리겨우살이과에 속하는 상록성의 나무로 크게 자라면 키 2m, 굵기 6㎝로 우리나라에 분포하는 기생식물 중에서 가장 크다. 다른 겨우살이 종류와 달리 잎이 크고 둥근 타원형으로, 국내에서는 지금까지 서귀포시 바닷가 인근에 드물게 분포하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참나무겨우살이는 주로 새에 의해 종자가 퍼져 나가 번식한다. 종자에는 강한 점성 물질이 있어 나무줄기에 부착하기 쉽고, 생장과정에서 숙주가 되는 나무에서 양분을 흡수해 자라기 때문에 숙주의 가지가 말라 죽거나 심하면 숙주를 죽음에 이르게 하기도 한다.

난대아열대연구소 현화자 박사는 “아열대성 기생식물인 참나무겨우살이는 온난화가 진행될수록 더욱 빠른 속도로 확산될 것으로 예측된다”며 “경제성이 높은 나무들을 보호하기 위한 대책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재환기자 jungj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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