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미일 가이드라인 개정 내년연기 요청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게 연내 목표로 삼았던 미일 방위협력지침(가이드라인) 개정시기를 내년으로 연기해줄 것을 요청했던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고 교도통신이 1일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지난 달 호주 브리즈번에서 오바마 대통령과 회담시 연내 개정키로 한 가이드라인에 대해 “죄송하지만 내년 봄 이후가 어떻겠습니까”라고 연기를 요청했고, 오바마 대통령이 이를 받아들였다. 양국 실무자는 내년 5월 초 이후에 가이드라인을 개정하는 방안을 조율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베 총리는 중의원 조기 해산 및 내년 봄 지방 선거를 고려, 8월부터 가이드라인 개정을 미루는 방안을 검토해왔으며, 개정 연기를 직접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일본 정부는 9월 양국 실무자 협의 때 가이드라인 개정 연기 방안을 모색했으나 미국측은 답변을 보류했다. 미국은 10월 8일 양국 국장급 협의때 ‘기한에 구애받지 말고 내용을 채우는 것이 중요하다”며 태도 변화를 보였다.

가이드라인은 미군과 일본 자위대의 역할 분담 등을 규정하고 있으며 양국은 지난 해 10월 미일 안전보장협의위원회에서 연내 가이드라인 개정을 합의했다.

도쿄=한창만특파원 cmhan@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