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G 문용관 감독의 지론 “문제는 세터야”
“세터는 이겨보는 게 중요하다. 이기는 팀의 세터와 지는 팀의 세터는 다르다.”
문용관(53) LIG손해보험 감독은 지난달 30일 경기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한국전력과의 원정경기를 3-0으로 완승한 뒤 새삼 세터의 중요성에 대해 언급했다.
LIG의 양준식(23)은 친정팀 한국전력을 맞아 ‘치고 빠지는’ 볼 배급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아직 주전 경험이 풍부하지 않은 양준식은 문 감독이 언급한‘이기는 세터’에 대해 “점수가 비등비등한 마지막 시점에서 많이 이겨본 세터라면 더 자신감이 있을 것이다. 어떻게 해야 이기는지를 알 것 같다”고 답했다. 양준식은 이날 경기에서 ‘이기는 세터’의 경험치를 추가한 셈이다.
배구의 기본기는 흔히 서브ㆍ리시브로 얘기되지만 배구는‘세터놀음’이라는 말도 있다. 공격수가 좋은 공격을 할 수 있도록 세터가 볼을 안정감 있게 토스해줘야 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현재 V리그 상위권에 올라있는 팀들은 세트 순위에서도 역시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삼성화재, OK저축은행, 대한항공은 모두 세트 순위에서도 어깨를 견주고 있다. 삼성화재는 레오(24ㆍ쿠바)와 찰떡궁합을 자랑하는 유광우(29)가 버티고 있다. 유광우는 문 감독의 말처럼 ‘이기는 세터’다. 시즌 시작과 함께 줄곧 세트 순위 1위를 달리며 팀의 공격 성공률을 높이는데 일조하고 있다. OK저축은행에서는 이민규(22)와 곽명우(23)가 경쟁하며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한편 김종민(40) 대한항공 감독은 주전 세터를 누구로 할 것이냐에 대한 고민에 빠져있다. 대한항공은 세터 강민웅(29)과 라이트 공격수 산체스(28ㆍ쿠바)의 호흡이 맞지 않아 2라운드 초반 고전을 면치 못했다. 신인 황승빈(22)이 선발로 대신 나서면서 다시 승기를 잡았지만 26일 교체 투입된 강민웅 역시 안정된 기량을 선보인 바 있다.
이현주기자 memor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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