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예선 결승전 제9국
백 이용수 7단 흑 나현 5단
장면 7 백이 불리한 상황이므로 ▲ 때 이용수가 △로 반발한 건 당연하다. 하지만 나현은 이미 이를 예상하고 대비책을 준비해 놓고 있었다. 먼저 아래쪽을 1로 건너 붙인 게 시기 적절한 응수타진이다. 참고1도 1로 차단하면 2, 4로 간단히 좌변이 돌파되므로 실전에서 이용수가 2로 흑 한 점을 잡고 따로 살 길을 모색한 건 어쩔 수 없는 선택이다.
그러자 나현이 3, 5를 선수해서 좌변에 맛을 남긴 다음 다시 7로 돌아와 자기 말을 먼저 돌본 게 냉정, 침착했다. 8로 막혀서 흑이 위험해 보이지만 9, 10을 교환한 후 11, 13으로 나가 끊은 게 좋은 수순이다. 이때 백이 참고2도 1로 이어서 흑돌을 다 잡으려 하는 건 과욕이다. 2부터 12까지 위쪽 백돌이 잡혀서 오히려 손해다. (7 … ▲)
이용수가 할 수 없이 14, 16으로 물러서자 나현이 좌변은 이 정도로 해두고 17, 19로 상변을 차지해서 흑의 우세는 변함이 없다. 20, 22가 마지막 남은 큰 끝내기지만 이 정도로는 형세를 뒤집기 어려울 것 같다.
박영철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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