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출 의혹은 여전히 부인
박근혜정부 숨은 실세로 알려진 정윤회씨에 대한 감찰 문건 작성자로 지목된 박모(48) 경정은 1일 문건 유출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박 경정은 이날 오전 6시 57분쯤 서울 시내 한 경찰서로 출근하며 “문건 유출은 사실이 아니다”고 말했다. 추운 날씨에도 점퍼 하나 걸치지 않은 정장 차림이었다. ‘문건 유출이 사실인가’ ‘심정이 어떠냐’ 등 취재진의 질문에 박 경정은 “드릴 말씀이 없다”는 말만 반복했다. 그는 또 청와대가 문건 유출과 관련 박 경정을 수사 의뢰한 것에 대해 “수사를 받겠다”고 답했다.
이후 사무실에 머무르던 박 경정은 수차례 누군가와 통화를 하다 오전 9시쯤 나와 1~2일 이틀간 휴가를 내고 경찰서를 떠났다. 경찰 관계자는 휴가 사유와 관련해 “특별한 사유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이번 사안과 관련해 자신에게 쏟아진 관심이 부담스러웠던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박 경정은 쏟아지는 취재진의 질문에 “내가 약을 먹고 있다. 병원에 간다”며 “아직까지 검찰 통보를 받은 것은 없다”고 말하고 택시를 잡아 타 자택으로 돌아갔다.
자택에 머물던 박 경정은 오전 10시 15분쯤 갈색 점퍼를 걸치고 나와 차를 타고 어디론가 떠났다. 박 경정은 문건 유출과 관련해서는 입을 다물며 “아이가 학교를 못 간다고 한다. 어떻게 할 거냐”고 불만을 토로했다.
한형직기자 hj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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