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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오늘 나주시대 연다

입력
2014.12.01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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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신사옥서 업무 시작

한국전력 나주 본사사옥. 한국전력제공
한국전력 나주 본사사옥. 한국전력제공

한국전력이 1일부터 전남 나주의 최첨단 친환경 빌딩에 새로운 둥지를 틀며 지방 시대를 연다.

한전은 1986년부터 28년 동안 서울 삼성동에 자리잡았던 본사 이전 작업을 모두 끝내고 1일 나주 혁신도시에서 공식 업무를 시작한다고 30일 밝혔다. 한전의 나주행은 공공기관의 지방 이전 사례 중 최대 규모다. 한전은 매출과 자산규모 기준으로 호남에서 가장 큰 기업이 된다.

한전의 나주 사옥은 지하2층, 지상 31층 규모의 최첨단 에너지 생산형 친환경 건물이다. 특히 6,750kw의 국내 최대 규모의 신재생 에너지 설비를 보유하고 있는데, 지하의 지열 발전 시설을 비롯해 건물일체형태양광발전설비(BIPV), 태양열 급탕 시설, 건물 옥상의 풍력발전기, 본사 주변의 하이브리드 보안등까지 갖췄다. 한전 관계자는 “미 그린빌딩위원회(USGBC)가 주는 세계 최고 권위의 친환경건축물인증에서 최고 등급인 플래티넘을 받았다”며 “연간 2,300만㎾h의 전력을 생산해 건물 에너지 자급률 42%를 달성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또 에너지 절감을 위해 사상 처음 이중바닥재를 적용해 건물 천정뿐 아니라 바닥에 냉난방 시스템을 설치하고 건물 밖과 안을 두 겹의 창으로 분리해 기존 한 겹 창보다 냉방에 필요한 에너지를 35% 줄이는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꼭대기 층 스카이라운지와 지상 1층 디지털 도서관, 2층의 1,000석 규모 강당은 지역 사회에 개방할 예정이다.

한전은 한전KPS, 한전KDN 등 함께 이전하는 그룹사들과 지역 산학연 연구개발(R&D)에 연간 100억원 이상을 투자하고 마이크로그리드, 전기차 등 미래유망 아이디어를 발굴하는 등 ‘빛가람 에너지밸리’ 조성도 추진한다. 조환익 한전 사장은 모든 직원에게 이메일을 보내 “한 곳에서 고인 물처럼 썩어 가던 고정관념 등을 모두 버리고 국내 최대 공기업으로서 광주 전남 지역의 자랑거리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상준기자 buttonp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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