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가 건강상의 이유로 북한 방문을 내년 봄으로 연기했다.
이 여사 측 관계자는 30일 “여사께서는 가기를 희망했지만, 의사들이 날씨가 따뜻한 내년 봄에 가시는 것이 좋겠다고 권유해서 여사께서 고심하시다가 마음을 결정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여사 측은 12월 1일 북측에 방북을 내년으로 늦추기로 한 뜻을 전달하기로 했다.
연내 방북 보류 결정은 이 여사가 지난달 폐렴 증세로 병원에 입원하는 등 건강상의 이유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에는 김정일 국방위원장 3주기(12월 17일)를 전후한 시기를 피하는 한편, 최근의 남북 관계 경색을 감안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김대중아카데미 원장인 김성재 전 문화부 장관 등 이 여사 측 관계자들은 지난 21일 개성공단에서 원동연 북한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 등 관계자들과 만나 이 여사의 육로 평양 방문에 합의한 바 있다. 당시 이 여사의 건강 등을 이유로 구체적 방북 시기는 정하지 않았다.
정승임기자 chon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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