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만(42) 원주 동부 감독은 지난 시즌 도중 대행으로 임시 지휘봉을 잡은 뒤 지도력을 인정 받아 올 시즌 정식 사령탑에 올랐다. 91학번 동기생이자 스타플레이어 출신 이상민(42) 서울 삼성 감독과 곧잘 비교되는데 지도자로서는 현재까지 김 감독의 압승이다.
동부가 문경은(43) 감독이 이끄는 서울 SK의 9연승을 저지하며 선두권 싸움에 뛰어들 태세다. 동부는 30일 원주 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14~1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SK와의 홈 경기에서 87-61로 완승을 거뒀다. 23일 SK와의 원정 경기에서 연장 접전 끝에 68-69로 분패했던 아쉬움을 1주일 만에 설욕한 셈이다. 최근 3연패를 끊은 동부는 13승7패가 되면서 2위 SK(15승5패)와의 승차를 2경기로 좁혔다. 1위 울산 모비스(16승4패)와도 3경기 차로 사정권이다. 반면 8연승을 질주하던 SK는 의외의 무기력한 완패로 공동 선두로 도약할 기회를 놓쳤다.
1쿼터를 25-9로 크게 앞선 동부는 2쿼터에서도 10점 차를 더 벌리며 전반을 49-23으로 마쳐 사실상 싱거운 승부가 됐다. 한때 38점 차가 날 정도로 일방적인 동부의 우세였다. SK 선수들은 일찌감치 추격 의지가 꺾였다. 동부는 앤서니 리처드슨(31)이 25점으로 최다 득점을 올렸고 윤호영(30)은 16점, 한정원(30)도 10점 등 고른 공격력을 자랑했다.
잠실에서도 고양 오리온스가 서울 삼성을 상대로 설욕전을 벌였다. 이틀 전 삼성과의 원정 경기에서 김동우에게 역전 버저비터 3점슛를 얻어맞고 70-72로 패한 오리온스는 이날 경기에서는 70-65로 승리했다. 당시 9연패에서 탈출했던 삼성은 분위기를 이어가지 못했다.
3쿼터까지 50-49로 오리온스가 1점을 앞서는 접전이 이어지다가 경기 종료 2분35초 전 삼성 이정석(32)의 골밑 돌파로 65-65 동점이 됐다. 그러나 오리온스는 트로이 길렌워터(26)의 골밑 득점과 이승현(22)의 자유투로 경기 종료 1분22초 전에 68-65로 달아나 승기를 잡았다.
안양에서는 홈 팀 KGC인삼공사가 부산 KT를 84-82로 제압했다.
성환희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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