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 귀가 돕는 앱 서비스 제공
CCTV로 분실물·수배차량 추적 등 신기술 특허 받아 현장에 적용
늦은 밤 길을 가던 20대 여성이 갑자기 들고 있던 휴대전화를 몇 차례 흔들었다. 수상한 남자가 자신을 쫓아와 위협을 느꼈기 때문이다. 그러자 안양시청 상황실 모니터에는 그녀의 이름과 위치가 나타났고 주변 CCTV에 잡힌 이동경로도 실시간으로 표시됐다. 이 화면은 인근에 있던 순찰차로도 전송됐고 순찰차는 즉시 현장에 출동해 여성의 안전한 귀가를 도왔다.
영화 속 미래 도시의 이야기가 아니다. 경기 안양시 ‘U-통합 상황실’의 CCTV 운용 시스템 중 일부다. 안양시 U-통합 상황실은 최근 ‘스마트폰 안전도우미 서비스’와 ‘분실물 추적 시스템’, ‘수배차량 이동패턴 분석 시스템’ 등의 신기술 특허를 획득해 현장에 적용하고 있다.
안양시가 개발한 ‘스마트폰 안전도우미 서비스’는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받은 뒤 위급상황에서 휴대전화를 몇 차례 흔들면 특별한 신고 없이도 시스템이 바로 작동된다.
GPS를 통해 신고자의 신원과 위치, 이동경로 등이 상황실 모니터에 전송되고 이 정보가 인근 순찰차에도 공유돼 즉각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인근의 모든 CCTV가 신고자의 동선을 집중 추적하는 기능도 담고 있다. 현재 550명의 시민이 이 앱을 다운받아 사용하고 있다.
안양시는 일반 시민과 각급 학교 등에 대한 홍보를 강화해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모든 시민들을 서비스 대상에 포함시킨다는 계획이다.
시는 또 택시나 버스 등 대중교통을 이용하다 소지품을 두고 내릴 경우 도로에 설치된 CCTV의 영상을 분석해 차량 또는 번호판을 검색, 분실한 소지품을 찾을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분실물 추적 시스템’도 운영하고 있다. 이를 통해 분실물을 찾아주는 것은 물론 대중교통 내 절도, 소매치기 등 범죄 예방에도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 밖에 도난·대포차나 범죄에 연루된 차량 등이 경찰에 수배될 경우 CCTV 화면을 분석해 평소 이동경로와 방향 등의 패턴을 분석하는 ‘수배차량 이동패턴 분석 시스템’도 활용 중이다. 수배된 차량을 입력한 뒤 시내 전역의 CCTV를 통해 실시간 추적하고 이동경로 및 이동패턴까지 데이터베이스로 만들어 내는 것이다. 수배차량이 CCTV에 포착되면 인근에 있는 경찰차가 출동해 즉시 검거에 나서게 된다.
2009년 3월 문을 연 안양시 U-통합상황실에는 이 같은 독특한 기능이 추가되면서 올 들어만 117개 기관에서 1,058명이 견학을 다녀갔다. 대부분이 지자체나 공공기관 소속 실무자들이고 미국 중국 인도 일본 아르헨티나 등 해외 85개국에서도 찾아왔다. 이곳 상황실의 견학 인원은 2012년 1,402명, 2013년 3,243명 등 매년 1,000명 이상에 달하고 있다.
안양시 명품 상황실은 최근 행정자치부 주관 2014년도 행정제도 개선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대통령상(대상)을 수상했다. 2012년에 이어 두 번째다.
이필운 안양시장은 “안전이 곧 행복이라는 생각 하에 시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안전도시 구축에 더욱 매진하겠다”며 “앞으로도 U동합 상황실에 스마트 기술들을 활발히 적용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범구기자 eb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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