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암살을 다뤄 논란을 일으킨 미국 영화 ‘인터뷰’의 제작사인 소니 영화사가 최근 해킹을 당했다. 소니 측은 이번 사이버 공격이 북한의 이익을 대변하는 해커의 소행이거나 북한이 배후에 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
미국 IT전문 매체인 ‘리코드’(Re/code) 등 미국 언론은 29일 소니 영화사의 컴퓨터 시스템이 지난 24일 사이버 공격을 받아 완전히 다운됐다고 보도했다
컴퓨터 화면이 꺼지기 전 해커들은 빨간 해골과 함께 해킹 주체가 ‘GOP’(평화의 수호자·Guardians of Peace)라는 것을 알리는 글을 남겼으며 소니 서버에서 훔친 기밀도 유포하겠다고 협박했다고 외신은 전했다.
소니 측과 외부 보안 전문가들은 북한을 위해 일하는 누군가가 중국 등지에서 해킹했을 가능성을 조사하고 있다. 리코드는 소니 측이 북한과의 연관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로이터 통신도 한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소니 영화사가 모든 가능성을 조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앞서 미국의 소리(VOA) 방송은 영화 인터뷰가 12월 25일 미국과 캐나다에서 개봉하고 내년 초에는 영국과 프랑스에서도 상영하는 등 총 63개국에서 선보인다고 보도했다. 방송은 한국은 아직 개봉 예정 국가에 포함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영화 인터뷰는 김정은 제1위원장의 인터뷰 기회를 잡은 미국 토크쇼 사회자와 연출자가 미국 중앙정보국(CIA)의 김정은 암살 지령을 받으면서 벌어지는 소동을 코믹하게 그린 영화로 북한의 강한 반발을 불렀다.
영화의 개봉 예정일은 애초 10월이었으나 12월로 늦춰졌으며 최근에는 개봉을 앞두고 최종 예고편이 공개됐다.
송옥진기자 cli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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