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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취 운전자 고속도로서 사고내고 피해자까지 폭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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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취 운전자 고속도로서 사고내고 피해자까지 폭행

입력
2014.11.29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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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운전자, 고속도로서 만취운전자에 '공포의 6분'

사고 내고도 적반하장으로 차 부수고 무자비하게 폭행

경찰에선 "술 취해 기억나지 않는다"고 뻔뻔한 진술

"제발 살려주세요. 고속도로에서 사고가 났는데 사고를 낸 남자가 차를 부수고 저까지 폭행하고 있습니다."

29일 오전 1시16분께 부산지방경찰청 112신고센터에 한 여성이 다급하고 떨리는 목소리로 신고를 해왔다.

1분 후 인근을 순찰하던 경찰 순찰차가 현장에 출동하면서 여성 신고자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받지 않았다. 상황이 심각하다는 것을 깨달은 경찰관은 인근 파출소에 지원을 요청했다.

순찰차가 신고를 받고 나서 3분여 만에 현장에 도착해보니 한 40대 남자가 쉐보레 차량 위에 올라가 자동차 공구로 사이드미러와 앞 유리창을 마구잡이로 파손한 상태였다.

이 남자는 분을 이기지 못한 듯 깨진 앞 유리창 사이로 발을 넣어 겁에 질려 운전석에 앉아 있던 30대 여성을 마구 발로 차고 머리채까지 잡고 머리를 폭행하고 있었다.

이 남자는 "이 여자가 갑자기 차량을 멈추는 바람에 사고가 났다. 보험 사기단이다"라고 말하며 횡설수설했다.

부산 기장경찰서 형사당직팀과 일광·장안파출소, 고속도로순찰대 등 경찰관 10여명이 오전 1시21분께 이 남자를 제압하고 극심한 공포에 떨던 피해 여성을 구해냈다.

사고가 난 것은 이날 오전 1시 15분께.

A(33·여)씨는 혼자 자신의 쉐보레 승용차를 몰고 부산울산고속도로 해운대 방향 장안톨게이트에 진입하면서 요금표를 받으려고 멈춰섰다. 그 순간 뒤에서 '쾅'하는 소리와 함께 김모(44)씨가 몰던 카렌스 차량이 자신의 차량을 들이받았다.

그런데 갑자기 김씨가 차량 밖으로 나오더니 "차를 왜 갑자기 멈췄느냐"고 욕설을 퍼부으며 공구로 신씨의 차량을 마구 부수고 겁에 질린 신씨까지 폭행한 것이다.

A씨의 차량은 폐차를 고민해야 할 정도로 심하게 파손됐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 조사 결과 김씨는 혈중알코올농도 0.254%(0.1% 이상이면 면허취소)의 만취 상태에서 추돌사고를 내고 적반하장으로 여성 피해자를 폭행하고 차량까지 파손한 것으로 드러났다.

부산 기장경찰서는 김씨에게 특수폭행 혐의를 적용,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김씨는 경찰조사에서 "술에 취해 기억나지 않는다"고 진술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사건 담당 경찰관은 "요금표를 받는 톨게이트여서 사고 현장에 아무도 없었다"며 "미혼 여성이 교통사고에다 무자비하게 폭행까지 당해 정신적 충격이 큰 상태"라고 말했다.

부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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