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과 타액으로 에볼라 감염 여부를 15분 만에 판정할 수 있는 진단장비가 개발돼 아프리카 기니 수도 코나크리에서 시험적으로 운영된다고 BBC가 28일 보도했다.
현재 에볼라 감염 여부는 낮은 온도를 유지하도록 설계된 실험실에서 환자의 피를 분석한 결과를 통해 판명되지만, 태양열로 작동되고 휴대하기 간편한 이 장비는 상온에서도 사용할 수 있으며 현재 서아프리카에서 사용되고 있는 다른 어떤 장비들보다 6배 이상 빠르다고 BBC는 설명했다. 이에 따라 코나크리의 에볼라 감염 의심자들은 기존 방식은 물론 새로운 진단 장비로도 감염 여부를 판단하게 되며, 의료진들은 두 가지 진단결과를 비교해 평가하게 된다.
세네갈 다카르에 있는 파스퇴르연구소가 진행하는 이번 새 에볼라 진단장비 시험 프로젝트는 영국 정부 국제개발부와 웰컴 트러스트가 자금을 제공하고 있다. 웰컴 트러스트의 발 스네윈 박사는 “15분 만에 에볼라 감염 여부를 판정해줄 수 있는 장비는 에볼라 환자들을 곧바로 격리하고 최대한 빨리 치료받게 해 생존 기회를 높이고 에볼라 전파 가능성도 줄이는 등 에볼라 발병을 통제하는데 아주 효과적”이라며 “이 장비는 전기와 냉방시설이 부족한 벽지의 병원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날 성명을 통해 에볼라에서 회복된 남자의 정액에서 에볼라 바이러스가 최대 82일까지 살아있다는 연구결과도 있다면서 아직 성적 접촉을 통해 에볼라에 감염된 사례는 보고되지 않았지만, 에볼라 발병 징후가 나타난 이후 3개월까지는 조심해야 한다고 밝혔다.
배성재기자 pass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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