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컴퓨팅 이용한 통계로
사용자의 '24시간 습관' 예측
한국어 등 38개 언어에 작동
“구글 검색은 계속 진화하고 있다. 최근엔 사용자가 스마트폰과 대화하는 방식의 음성인식 검색을 선보였다. 사용자가 음성으로 물어보는 질문이 어떤 의미인지 이해하고 이를 자연어로 답하는 것은 구글이 보유한 방대한 언어데이터와 컴퓨팅능력 덕분에 가능했다. 이는 스스로 배워 더욱 정교한 결과를 만들어 내는 기계학습(머신러닝)이 가능해졌다는 얘기다. 앞으로 다가올 구글 검색의 미래는 더욱 획기적일 것이다. 아마도 클라우드컴퓨팅을 이용한 통계 및 예측기능을 통해 사용자가 질문을 던지기 전에 사용자의 습관과 관심사 등을 미리 알려주는 자율 검색 방향으로 발전해 나갈 것이다.”
타마 예호슈아 구글 검색 담당 부사장은 서울 역삼동 구글코리아 본사에서 한국일보와 가진 화상인터뷰에서 구글 검색의 미래를 이같이 정의했다. 예호슈아 부사장은 이스라엘 히브리대에서 컴퓨터공학 석사를 받고 아마존 등에서 근무한 후 2010년 구글로 스카우트 된 검색 연구개발 전문가이다. 다음은 예호슈아 부사장과의 일문일답.
-구글 검색이 추구하는 바는 무엇인가.
“사용자의 단순한 질문을 뛰어넘어 어떤 의도를 가지고 검색하는지를 이해한 뒤 사용자가 원하는 결과를 알려주는 것이다. 구글은 사용자에게 최대한 관련성 높은 결과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검색기능 자체는 시스템적으로 매우 복잡한 알고리즘이지만, 사용자 입장에선 매우 단순하고 자연스럽게 사용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게 우리의 목표다.”
-그런 목표를 위해 구글 검색은 지금 어느 단계에까지 와 있나.
“뒤뜰에서 아들과 공 던지기 놀이를 하다가 오늘 밤 열리는 월드시리즈 야구 경기에서 내가 응원하는 팀의 투수가 누구일지 궁금해졌다고 가정해 보자. 이 경우 굳이 집에 다시 들어가 휴대폰으로 검색을 할 필요가 없다. 손목에 차고 있는 웨어러블 시계에 질문을 하면 즉시 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음성검색 기능과 웨어러블 기기의 융합이 이미 시작됐다.”
-구글의 음성인식 서비스인 ‘구글 나우’에 대해 설명해 달라.
“구글 나우는 사용자가 질문하기 전에 대답을 먼저 해 주는 것이다. 예컨대 아침에 일어나면 항상 날씨를 체크하는 사람에겐 미리 날씨를 알려 준다. 오후 6시면 칼퇴근 하는 나에겐 퇴근 5분 전인 5시55분 퇴근길 교통상황이 어떤지를 질문도 하기 전에 미리 알려 준다. 구글에서 일하다 보니 항상 구글 관련 뉴스를 검색해야 했는데, 이제 구글 나우가 관련 뉴스도 알아서 보여 준다.”
-구글의 모바일 검색 전략은.
“구글 나우는 모바일에서도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만약 내가 익숙한 도시가 아닌 서울을 방문한다면, 서울에 있는 관광지 등 각종 정보를 알려준다. 최근 도쿄를 방문했을 때는 엔화 환율과 간단한 일본어 인사말 등을 물어 보기 전에 알려 줬다. 구글 나우는 모바일 검색 전략의 핵심이다.”
-가까운 미래에 업데이트될 검색 기능이 있나.
“음성인식 기술이 많이 발전했다. 몇 년 전만 해도 갈 길이 멀었다고 봤는데, 이젠 90% 정도 인식하는 수준에 이르렀다. 물론 앞으로도 음성인식 기능은 계속 발전할 것이다. 어느 날 갑자기 획기적으로 발전하기보다는 이미 실행되고 있는 기능들이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본다.”
-전 세계의 다양한 언어를 인식하려면 기술적 어려움이 클 텐데.
“이미 한국어 등 38개의 언어를 인식할 수 있다. 앞으로 개선 여지가 많지만 음성인식 기능의 사용 빈도가 점점 늘고 있는 것은 고무적이다.”
-자율학습이 가능한 인공지능(AI) 검색을 지향하나.
“구글의 많은 기술은 기계학습(machine learningㆍ기계가 반복 작업을 수행함으로써 결과를 얻어내는 기술이 점차 개선되는 것)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예를 들어 구글 번역은 통계학적인 기계학습을 기반으로 하며, 이미지 검색이나 음성인식도 마찬가지이다. 이런 기술은 컴퓨터공학에서 연구되는 것으로, AI 또한 다양한 컴퓨터공학 기술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구글 검색의 궁극적인 목표는.
“지구촌 사람들의 하루 일과를 돕는 것이다. 구글 검색이 사용자들의 일상적이며 지루한 일들을 대신 처리해 준다면, 사람들은 더 많은 시간을 자신들의 가치 있는 일에 집중할 수 있을 것이다.”
장학만 선임기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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