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급진 수니파 이슬람국가(IS) 반군에 대한 공중 공격력을 강화하기 위해 예산 문제로 사실상 퇴역시켰던 ‘A-10 공격기’(사진)를 이라크ㆍ시리아 전선에 재배치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27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멧돼지’(Warthog)라는 별명을 가진 A-10 공격기의 현역 복귀로 한국 공군의 차세대 전투기로 낙점된 F-35의 미군 내 양산 배치 일정이 늦춰질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WP는 이날 미군 고위 소식통을 인용, 이라크와 시리아에 산재한 IS 지상병력을 타격하기 위해 지난 주 A-10 공격기를 장소를 알릴 수 없는 중동 지역 미군 기지에 배치했다고 보도했다. 1977년 최초 실전 배치된 A-10 공격기는 열화우라늄 관통자를 사용하는 30㎜ 구경의 개틀링건을 장착, 낮은 고도의 공중에서 내려 꽂으며 적 전차와 지상병력을 단번에 괴멸시키는 파괴력을 갖고 있다. WP는 “당초 283대 A-10 공격기를 퇴역시켜 5년간 37억 달러를 절감한다는 게 미 국방부의 방침이었으나 IS 전황이 급박해지면서 긴급 투입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WP는 강력한 근접항공지원(CAS) 성능을 지닌 ‘A-10 공격기’가 재배치되면서, 역시 CAS능력을 보유한 F-35의 배치 일정도 지연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 경우 2017년부터 F-35A 기종을 매년 10대씩 총 40대를 도입할 예정인 우리 공군의 전력화 일정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워싱턴=조철환특파원 ch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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